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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독립운동 도운 佛 마랭 선생에 건국훈장 전달

입력 | 2024-05-09 03:00:00

‘한국친우회’ 만들어 초대회장 맡아



강정애 국가보훈부 장관(왼쪽)이 7일(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 주프랑스 한국대사관에서 열린 프랑스인 독립유공자 루이 마랭 건국훈장 전수 행사에서 건국훈장과 이달의 독립운동가 포스터를 전달한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국가보훈부 제공


국제 보훈 협력 강화를 위해 프랑스를 방문 중인 강정애 국가보훈부 장관이 루이 마랭 선생(1871∼1960)의 건국훈장을 전수했다. 마랭 선생은 프랑스의 유력 정치인으로 일제강점기 프랑스 현지에서 ‘한국친우회’를 결성해 한국의 독립운동을 지원한 유일한 프랑스인 독립운동가다. 앞서 정부는 그의 공을 기려 2015년 건국훈장 애국장을 추서한 바 있다.

보훈부는 강 장관이 7일(현지 시간) 파리의 주프랑스 한국대사관에서 건국훈장 전수 행사를 열고 마랭 선생이 창립 구성원으로 활동했던 해외과학 아카데미 루이 도미니시 회장에게 이를 전달했다고 8일 밝혔다.

마랭 선생은 1905∼1952년 하원의원에 12차례나 선출됐던 유력 정치인으로 1919년 4월 대한민국임시정부가 주파리 위원부를 설치하자 이를 적극 지원했다. 1921년 6월 한국의 독립을 지원하기 위해 파리에서 프랑스 지식인들로 구성된 한국친우회를 창립하고 초대 회장으로 활동했다. 그는 한국친우회 창립 연설에서 “한국인들을 효율적으로 돕기 위해 프랑스인들에게 적극적인 선전 활동을 시행하자”고 했다. 또 일본, 독일의 침략과 식민 지배를 규탄하는 의회 보고서도 11차례나 작성했다.

강 장관은 “정부는 마랭 선생이 대한민국과 프랑스 양국 국민을 잇는 우호의 상징으로 기억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