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의 삶터와 생활문화유산 보존, 오염 발생시키지 않는 여행
게티이미지뱅크
한국인 2명 중 1명은 ‘지속 가능 여행’을 할 때 자부심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속 가능 여행’이란 여행자들이 여행지에 사는 주민의 삶터와 생활문화유산 보존, 주민의 손길이 닿는 노포 등에서 쇼핑, 쓰레기 줍기 플로깅, 자연을 훼손시키지 않는 여행, 오염을 발생시키지 않는 여행 등을 의미한다.
부킹닷컴은 한국인 1000명을 포함한 34개국 여행객 3만 155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9일 ‘2024년 지속 가능한 여행 보고서’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 세계 응답자 10명 중 8명(83%, 한국 78%)은 지속 가능한 여행을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응답했다.
지속 가능한 방식의 여행을 선택한 사람 중 ▲‘현지의 고유한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활동을 한 여행객’ 96%(한국 92%) ▲‘작은 개인 가게에서 쇼핑한 여행객’ 93%(한국 83%) ▲‘도보, 자전거, 대중교통 등을 이용한 여행객’ 93%(한국 94%) 등 대다수의 응답자가 지속가능성을 실천함으로써 여행이 더 즐거웠다고 말했다.
다만 지속 가능 여행의 현실적 어려움도 제기됐다.
여행자들의 절반(45%, 한국 52%)은 ‘여행을 계획하거나 예약할 때 지속가능성을 주요하게 고려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특히 10명 중 3명(28%)은 기후 위기가 사람들이 주장하는 것만큼 심각하지 않는다고 느끼며, 이에 관해 계속해서 듣는 게 지겨워졌다고 답했다.
지속가능성이 실천되지 않는 현실이 여행객들에게 무력감을 불러일으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42%의 한국인 여행객들은 관련 조치가 실행되지 않는 여행지에서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행동하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답했다. 이러한 결과는 글로벌 평균치인 34%보다 8%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또 여행객 스스로도 자신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 10명 중 7명(글로벌 71%, 한국 73%)은 여행을 마친 후 떠날 때 그 지역의 환경을 더 깨끗하게 만들고 떠나고 싶다고 답했다. 절반의 여행객(글로벌 45%, 한국 46%)은 지속가능성 실천 숙소를 더 선호한다고 응답했다.
다니엘 드실바 부킹닷컴 지속가능성 부문 책임자는 “소비자들의 불만과 무력감이 드러난 점은 분명 우려해야 할 부분”이라면서도 “변화에 집중해 꾸준히 노력한다면 여행객은 물론 전 세계 여행지와 그 지역사회에까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