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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알리·테무서 판매하는 ‘액체괴물’, 가습기 살균제 성분 검출

입력 | 2024-05-09 11:27:00


유해물질이 검출된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판매용 어린이 장난감 ‘슬라임’. 서울시 제공


중국 해외 직구 사이트인 알리익스프레스(알리)와 테무에서 판매하는 슬라임(이른바 ‘액체 괴물’)에서 가습기 살균제 성분이 검출됐다.

서울시는 9일 알리, 테무 등에서 판매하는 슬라임, 필통, 샤프펜슬 등 어린이 완구·학용품 9개를 검사한 결과 5개 제품에서 유해 물질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지난달 해외 온라인 플랫폼 소비자 안전 확보 대책을 마련한 뒤 매주 어린이 제품에 대한 안전성 검사 결과를 공개하고 있다.

말랑한 질감으로 아이들 장난감으로 쓰이는 슬라임 2개 중 1개는 가습기 살균제 성분으로 어린이 제품에서 사용이 금지된 클로로메틸아이소티아졸리논(CMIT)과 메틸아이소티아졸리논(MIT)이 검출됐다.

또 다른 슬라임은 생식계통에 문제를 일으키는 붕소 성분이 기준치 대비 최대 10배 검출됐고, 장식품(부속품)에서 기준치를 213배 넘긴 프탈레이트계 가소제(DEHP·DBP·DIBP)가 나왔다. 해당 제품은 물리적·기계적 시험에서도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제품의 작은 부품은 36개월 미만 어린이에게 삼킴, 질식을 일으킬 위험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어린이용 필통에서는 프탈레이트계 가소제인 다이에틱헥실프탈레이트(DEHP)가 기준치 대비 최대 146배 검출됐다. 어린이용 샤프펜슬에서는 프탈레이트계 가소제인 다이부틸프탈레이트(DBP)가 기준치 대비 11배 나왔고 금속 팁은 기준치의 1.6배인 납 성분이 초과 검출됐다. 어린이 뿐 아니라 어른들도 취미생활로 접하는 피규어 제품도 프탈레이트계 가소제인 다이아이소노닐프탈레이트(DINP)가 기준치를 3배 초과해 검출됐다.

프탈레이트계 가소제는 내분비계 장애 물질로 정자 수 감소, 불임 등 생식 기능에 영향을 준다. 다이에틱헥실프탈레이트는 국제암연구소가 지정한 인체 발암 가능 물질(2B등급)이며 납은 안전 기준 이상으로 노출되면 생식 기능에 해를 끼치고 암 위험이 증가한다.

해외 직구 플랫폼으로 발생한 소비자 피해나 불만 사항은 서울시전자상거래센터 핫라인(☎ 2133-4896)이나 120 다산콜로 전화해 상담할 수 있다. 전자상거래센터 홈페이지(http://ecc.seoul.go.kr)를 통한 문의도 가능하다.

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