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감 질문엔 답변 머뭇거리기도
윤석열 대통령이 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집무실에서 취임 2주년 국민보고를 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2024.05.09.
국민보고를 마친 후 윤 대통령은 브리핑룸으로 이동해 72분간 총 20개의 질문을 받았다. 윤 대통령은 전날 1층 브리핑룸을 찾아 2시간가량 리허설을 했다고 한다. 한 참모는 “대통령이 회견 전날 밤을 새며 답변을 준비한 것으로 안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오랜만에 하는 거니까 오늘은 질문 충분히 받도록 하겠습니다”라며 회견을 시작했다. 총선 참패 원인에 대한 물음에는 “좀 많이 부족했다는 국민들의 평가가 담긴 것으로 생각한다”고 몸을 낮췄다. 윤 대통령은 야당이 요구하고 있는 김건희 여사 특검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잠시 말을 멈추고 머뭇거리다 답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는 과거에 비해 다소 소원해졌느냐’는 질문에는 살짝 미소를 지으면서도 “글쎄, 그…”라며 고심하는 듯한 모습이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미국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를 가정해 방위비 분담금 협상 방향을 물은 질문에는 “공개적으로 답변하기 어려운 질문을 많이 하셨다”고 했다.
윤 대통령이 KBS 특별 신년 대담에서 서울 용산 대통령실 집무실 책상에 놓여 있던 명패를 들고 설명하고 있다. ‘모든 책임은 내가 진다’는 뜻의 ‘The BUCK STOPS here!’가 새겨져 있다. 이 명패는 2022년 5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방한 때 윤 대통령에게 선물했다. ‘모든 책임은 내가 진다’는 해리 트루먼 전 미국 대통령의 좌우명이다. 대통령실 제공
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