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추경호 신임 원내대표가 9일 국회에서 열린 제22대 원내대표 선출 당선자총회에서 당선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24.05.09. 사진공동취재단.
22대 국회 첫 여당 원내 사령탑에 오른 국민의힘 추경호 신임 원내대표는 9일 선출 직후 “108명(국민의힘 의석)의 ‘단일대오’가 흐트러지면 아무것도 못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더불어민주당이 단독 처리한 채 상병 특검법을 비롯해 ‘특검 정국’에 대응하기 위해 당론 분열부터 막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다. 추 원내대표가 102표 중 70표라는 몰표를 받은 배경에도 친명(친이재명) 강성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를 상대하기 위해 ‘적전 분열보다 단일대오가 먼저’라는 당선인들의 표심이 깔린 것으로 풀이 된다. 다만 3번 연속 대구·경북(TK) 출신 원내대표가 선출되면서 “또 영남 지도부냐”는 우려도 나온다.
● 秋 “꽃길이라면 나서지 않았다”
당 안팎에선 총선 이후 ‘영남 자민련’ 비판이 나오는 상황에서 주호영, 윤재옥 원내대표에 이어 또 다시 TK 원내대표가 선출된 데 대한 우려도 나온다. 추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좋은 꽃길 같았다면 저도 당연히 나서지 않았다”며 “특정 지역을 논하는 건 지금 맞지 않다. TK가 독배라도 마셔서 이 상황을 타개하는 데 무거운 짐을 지고 나서야 된다는 마음에 출마 결심을 했다”고 했다.
친윤-영남인 추 원내대표 선출로 차기 당대표는 ‘비윤(비윤석열)-수도권 출신 인사가 맡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받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한 당선인은 “총선 패배 원인으로 영남과 수도권의 괴리 얘기가 계속 나오는데 당 대표까지 영남 출신이면 비난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친윤 원내대표가 수직적 당정관계를 개선할 수 있느냐는 지적도 있다. 이에 추 원내대표는 “일부 당정에 생각의 간격이 있는 부분도 있을 수 있고 그 자체를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며 “심야나 새벽에 만나거나 카카오톡으로 해도 좋다. 대화하며 소통하면서 접점을 만들어가는 노력을 하겠다”고 했다.
● 친윤 vs 친명 원내사령탑 맞대결
원구성 협상에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와 운영위원회 위원장 사수를 두고 상임위원장 독식을 주장하는 민주당과의 공방도 불가피하다. 추 원내대표는 “타협하고 결과물을 만들어 내야 하는 것이 협치고 의회 정치는 협치가 본령”이라며 “진정성을 갖고 대화하고 접근해 보겠다”고 했다.
민주당 노종면 원내대변인은 논평에서 “ 채 상병 특검법 재발의 등 여러 사안에서 습관적으로 반대했던 모습을 뛰어넘어야 한다”고 밝혔다.
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이승우 기자 suwoong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