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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경매 3144건… 3년5개월만에 최대

입력 | 2024-05-10 03:00:00

고금리 못견딘 매물 대거 나와




지난달 전국 아파트 경매 진행 건수가 3년 5개월 만에 가장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고금리가 이어지면서 대출을 갚지 못한 매물들이 대거 경매에 나왔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다만 낙찰률과 낙찰가율도 상승하고 있어 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조심스럽게 나온다.

9일 경·공매 데이터 전문기업 지지옥션이 발표한 ‘4월 경매동향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아파트 진행 건수는 3144건으로 전월(2663건) 대비 18.1% 증가했다. 이는 2020년 11월(3593건) 이후 41개월 만의 최대치다.

낙찰률과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 모두 증가하는 추세다. 낙찰률은 40.6%로 전월(35.3%)보다 5.3%포인트 올랐고, 낙찰가율(85.1%→86.1%)도 올랐다.

서울 아파트 경매 건수도 351건으로 2015년 이후 8년 10개월 만에 가장 많았다. 서울의 낙찰률은 45.3%로 전월(34.9%) 대비 10%포인트 이상 올랐고, 낙찰가율은 90.6%로 전월(85.9%) 대비 약 5%포인트 높아졌다. 경매는 일반적으로 매매 시장에 선행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지지옥션 관계자는 “용산구 한남동, 송파구 잠실동, 영등포구 여의도동 등 재건축 기대감이 있는 지역의 낙찰가율이 크게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경기(650건)와 인천(217건)의 경매 진행 건수도 각각 전월 대비 12.7%, 30.7% 늘었다. 다만 인천의 경우 미추홀구의 전세사기 피해 아파트들이 저가에 낙찰되면서 낙찰가율이 79.3%로 전월(82.8%)보다 3.5%포인트 하락했다.



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