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회 상대한 타자들 절반이 안타 평균자책점 5.65… 25명 중 24위
올 시즌 프로야구 개막을 앞두고 한화는 5강 전력으로 평가됐다. 한화는 지난해까지 최근 5시즌 동안 전체 10개 구단 중 9-10-10-10-9위를 했던 팀이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 11년간 뛰다가 한화로 복귀한 류현진(37·사진)의 합류가 한화의 예상 성적을 끌어올린 가장 큰 이유였다. 하지만 올 시즌 정규리그 전체 일정의 4분의 1가량을 소화한 8일 현재 한화는 지난 시즌 최종 순위와 같은 9위다. 류현진도 팬들이 기억하는 ‘코리안 몬스터’와는 거리가 먼 모습이다.
류현진은 8일 롯데와의 경기에 선발로 나서 5이닝 8피안타 5실점(5자책)을 기록하며 시즌 4패(2승)째를 당했다. 평균자책점은 5.21에서 5.65로 올랐다. 8일까지 규정 이닝을 채운 투수 25명 중 평균자책점 24위다.
류현진의 문제는 ‘마의 5회’를 제대로 넘지 못한다는 것이다. 4회까지의 류현진과 5회 이후 류현진은 완전히 다른 투수로 보인다. 이날 롯데전에서도 류현진은 4회까지 1실점으로 비교적 잘 던졌다. 하지만 5회 1사 후 이주찬, 박승욱에게 연속 안타를 맞았고 2사 후엔 고승민(2루타)-레예스(1루타)-전준우(3루타)에게 3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4실점 했다. 지난달 5일 키움전에서도 비슷한 장면이 있었다. 4회까지 1피안타 무실점으로 잘 던지던 류현진은 4-0으로 앞선 5회 7연속 안타를 맞고 9점(9자책)을 내주며 무너졌다. 류현진의 한 경기 역대 최다 실점이었다.
류현진은 한국 무대 복귀가 이번 시즌 개막이 임박해 늦게 결정되면서 제대로 준비하지 못한 게 부진의 이유일 수 있다. 류현진의 구위가 예전만 못하다는 걸 안 타자들도 더 이상 그를 칠 수 없는 투수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8일 경기에서 류현진을 상대로 2안타를 친 고승민은 “‘이길 수 있다’는 마음을 먹고 타석에 들어갔는데 결과가 좋았다”고 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