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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우여 “尹, 채 상병·김 여사 특검 거부권 행사 결심한 것 같다”

입력 | 2024-05-10 11:13:00

국민의힘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 사진=뉴시스


국민의힘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이 야당이 요구하는 특별검사(특검) 법안들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이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를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황 비대위원장은 10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윤 대통령이 야당의 채상병 특검과 김건희 여사 특검에 대해 현재 수사기관 수사 결과를 지켜보자는 뜻을 밝혔는데 거부권 행사를 결심한 것으로 봐야 하느냐는 질문에 “그런 것 같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특검을 수없이 했는데 특수사법 절차로서 지켜진 게 아니라 정치적 쟁점이 됐다”며 “미흡한 점을 잡아 특검을 하는 것이 낫지 전반적인 걸 처음부터 다 하는 것은 전례가 없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황 위원장은 대통령 재의요구에 따라 국회 재표결이 이뤄질 경우 “무기명이기 때문에 민주당에서도 100% 그렇게 (찬성이) 되리라고 보지 않는다”며 ‘민주당에서도 이탈표가 나올 수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그렇다”고 했다.

그는 “검찰이나 경찰 수사력이 특검보다 어떻게 보면 광범위하고 강력할 수 있다”며 “(일반 수사에서) 미진한 점을 딱 잡아서 특검하는 것이 낫지, 전반적인 것을 처음부터 다 한다는 건 중복적이고 비효율적”이라고 주장했다.

황 위원장은 전날 윤 대통령의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 대해 “국정운영 방식에 대한 언론과 국민의 비판이 있었는데 그것을 잘 수용한 것”이라며 “기자들의 질문을 끊지 않고 무슨 질문이든지 성실하게 답변하는 것을 보고 좋은 사인이라고 봤다”고 호평했다.

총선에서 참패한 뒤 당 혁신 방향을 ‘보수 정당의 정체성 확보’로 잡은 데 대해선 “자성의 출발점은 ‘내가 누구냐’부터다. 지킬 보수 가치를 분명히 하고 이를 설득하는 과정에서 외연을 확장하는 것이 정당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가 자리를 그쪽(민주당 쪽)으로 감으로써 우리가 그쪽으로 비슷해져 외연 확장이 된 것 아니냐고 하는데 그것은 우리가 ‘변질’, ‘변색’돼 가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동훈 비대위를 거치며 전통적 지지층이 떠났다고 판단하느냐’는 질문에는 “그런 얘기가 제게 많이 들려왔다”며 “제 얘기라기보다는 주변에서 그런 말씀들이 있었다”고 부연했다.

황 위원장은 대구 출신 추경호 의원이 새 원내대표로 선출된 것을 두고는 “우리로서는 소중한 인물이 적절하게 됐다. ‘또 영남당’이니 ‘도로 윤(尹)’이니 하면 사람을 못 쓴다”고 말했다.

차기 전당대회 시점에 대해서는 “어떤 시기를 정하기가 지금 어렵다. 원내대표도 일주일이나 늦어졌고, 정책위의장도 오늘 중으로 결정하자고 얘기 나눴지만 그것도 여의찮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당헌·당규 개정은 우리로 치면 헌법 개정”이라며 “시간에 쫓겨 하는 것보다는 정확하게 여론을 수렴하고 협의를 완전히 한 다음, 결의를 보고 이의가 없도록 해나가야 한다”고 했다.

송치훈 동아닷컴 기자 sch5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