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가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4.5.10/뉴스1
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대통령 취임 2주년 기자회견 다음 날인 10일 곧바로 ‘특검 정국’ 공세 수위를 끌어올리며 맞불을 놓는 모양새다. 민주당은 22대 국회가 시작되자마자 곧바로 윤 대통령이 반대 의사를 밝힌 ‘김건희 특검법’과 ‘채 상병 특검법’을 발의하겠다며 경고장을 날렸다.
앞서 윤 대통령은 전날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채 상병 특검법과 관련해 관련 “수사와 사법절차를 일단 좀 지켜봐야 한다”며 사실상 거부권 행사 의지를 드러냈다. 김건희 여사 관련 특검법에 대해선 “지난 정부 2년 반 정도 실상 저를 타깃으로 검찰 특수부까지 동원해서 치열하게 수사를 했다”며 “(강도 높은 수사를) 할 만큼 해놓고 또 하자는 것은 그야말로 특검의 본질이나 제도의 취지에 맞지 않는 정치 공세, 정치 행위 아니냐”고 반박했다.
이에 민주당 진성준 정책위의장은 10일 기자회견에서 김 여사와 관련한 주가 조작 의혹, 서울~양평고속도로 특혜 의혹, 명품백 수수 의혹 등을 거론하며 “국민 의혹은 앞서 말씀드린 세 가지 의혹으로 집중된다고 생각한다”며 “이에 대한 종합적인 수사가 필요하다고 저희들은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특검의 법위 안에 그 세 가지는 들어간다는 취지냐’는 질문에 “특검법을 발의한다면 그렇게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또 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도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윤 대통령에게 마지막 기회가 남았다”며 “채 상병 특검법 전면 수용으로 민심을 수용하겠다는 의사를 보여달라”고 말했다. 이어 “시급한 민생회복지원금 지급을 약속해달라”며 “마지막 기회마저 스스로 걷어차 버린다면 민심 철퇴를 맞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예지 동아닷컴 기자 leey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