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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시간 폰 켜두고, 휴식 기대하지마” 발언한 ‘이 임원’, 결국 회사 떠나

입력 | 2024-05-10 18:46:00

논란을 불러일으킨 취징 전 부사장. 더우인 갈무리


초과노동을 당연시하는 발언을 했다가 뭇매를 맞은 중국 최대 검색엔진 바이두(百度)의 취징(璩静) 홍보담당 부사장이 결국 회사를 떠났다.

10일 중화권 매체 펑황망 등에 따르면 취징은 노동절 기간인 지난 1일부터 6일까지 자신의 더우인(틱톡의 중국명) 계정에 직장 문화와 관련한 본인의 생각이 담긴 4~5건의 짧은 동영상을 올렸다. 취징은 해당 영상에서 “휴대전화를 24시간 켜놓고 항상 답할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 “홍보 부서 직원은 연휴에 쉬는 것을 기대하지 마라” “나는 (일하느라) 아들의 생일을 잊어 축하한다는 말을 못 한 적 있다” 등의 말을 내뱉었다.

취징의 발언은 7일 웨이보(중국판 트위터) 등을 통해 인기 검색어에 오르며 ‘지우링허우(1990년대생)’ ‘링링허우(2000년대생)’로 불리는 젊은 세대들을 분노케 했다. 미국·홍콩 증시에 상장된 바이두 주가는 비난 여론이 들끓으면서 7일 한때 4% 가까이 떨어지기도 했다. 상황의 심각성을 인지한 듯 취징은 9일 오전 위챗을 통해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사과했다. 이어 “기업문화에 대한 오해를 불러일으켰다”며 “회사를 대표한 내용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사과문을 낸 같은날 오후 미국 CNN 등 일부 매체는 취징이 이번 논란으로 인해 직장을 잃었다는 취지로 보도했다. 반면 중국 펑파이신문 등은 “취징이 회사를 떠난 것은 맞지만, 이미 지난달 새 회사를 설립해 사임한 것”이라고 전했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