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 리포트] 수박으로 번진 ‘기후플레이션’ 기후 위기 속 식물 보광등이 뜬다 적색-청색 등 원색 조합하는 방식… 새싹류-엽채류는 조명만으로 육성 글로벌 시장 매년 23% 성장 전망
농업용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이 한 농가에서 재배 중인 샤인머스캣을 비추고 있다. 농업계에서는 과일류의 경우 조명만으로도 전체 생장 과정의 60%를 담당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디에스이 제공
기후변화와 일조량 부족으로 성장이 지체된 농산물이 늘어나면서 이를 보완하기 위한 식물생장용 발광다이오드(LED) 기술이 주목받고 있다.
식물생장용 LED는 빛의 파장대를 다르게 조정해 식물 생육을 위한 조명을 만드는 기술이다. 식물이 광합성을 하기 위해선 필수적으로 빛이 필요한데, 기후변화와 미세먼지 등으로 부족해진 일조량을 인공 조명으로 보강하는 것이다.
인공 조명은 적색광, 청색광, 녹색광 등 여러 종류의 원색을 조합해 각 식물 종류에 맞는 파장대를 제조하고 적용한다. 색마다 파장이 달라 식물의 성장에 영향을 끼치는 부분도 모두 다르다. 가장 파장이 낮은 파란빛의 경우 식물의 모양과 구조를, 녹색빛은 잎의 형태와 크기 조절을, 노란빛은 엽록소를, 적색빛은 개화 시기 등을 결정한다. 인공 조명 제조업체는 식물 생장에 필요한 분야에 맞춰 색들을 조정해 맞춤형 조명을 제작한다.
기후변화 등으로 고통받는 농가 중에서는 보광등 설치를 필요로 하는 곳이 많은데도 농업용 조명은 정부 지원에서 벗어나 있어 좀 더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부는 현재 비닐하우스 교체 비용을 지원하고 있긴 하다. 그러나 해가 갈수록 기후변화가 심해지면서 비닐하우스 교체만으로는 일조량 부족 등의 위기에 대응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농업계 관계자는 “일조량 부족은 미세먼지가 문제가 됐던 3∼4년 전부터 나오던 이야기”라며 “원활한 농산물 수급을 위해서라도 농업용 조명에 대한 정부의 관심과 지원이 필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정서영 기자 cer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