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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틴’ 문혜경 앞장 선 농협, 40번째 우승 잡아

입력 | 2024-05-11 01:40:00

동아일보기 소프트테니스 女단체
결승 상대 안성시청에 3-2 재역전
순창군청 하야시다, 혼복 등 3관왕



NH농협은행 선수들이 10일 동아일보기 전국소프트테니스대회 여자 일반부 단체전 결승에서 안성시청을 물리치고 대회 정상에 오른 뒤 함께 기뻐하고 있다. NH농협은행은 2년 연속이자 대회 통산 40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문경=김동주 기자 zoo@donga.com


‘소프트테니스 명가’ NH농협은행이 통산 40번째 동아일보기를 들어 올렸다. 올해를 끝으로 코트를 떠나는 ‘캡틴’ 문혜경(27)이 팀 승리에 앞장섰다.

NH농협은행은 10일 경북 문경국제소프트테니스장에서 열린 제102회 동아일보기 전국소프트테니스대회 여자 일반부 결승에서 안성시청에 3-2 재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NH농협은행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이자 1959년 첫 우승 이후 40번째 우승에 성공했다. 동아일보기에서 NH농협은행보다 많이 우승한 팀은 없다.

유영동 NH농협은행 감독은 “문혜경이 개인 마지막 동아일보기에서 책임감을 가지고 뛰어줬다. 문혜경이 두 경기를 잡아준 덕에 뜻깊은 기록을 남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소프트테니스 단체전은 복식, 단식, 복식, 단식, 복식 순서로 경기를 치러 세 경기를 먼저 따내는 팀이 승리하는 방식이다. NH농협은행은 이날 문혜경과 임진아(22)가 나선 첫 번째 복식에서 승리하며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그러나 ‘단식 퀸’ 이민선(22)이 두 번째 경기에서 패한 데 이어 세 번째 복식까지 내주면서 패배 위기에 몰렸다. 그때 동아일보기 개인 마지막 경기인 네 번째 단식에 나선 문혜경이 4-0 완승을 거두며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이어 이민선이 이정운(23)과 함께 출전한 마지막 복식에서 4-1로 승리하며 NH농협은행이 우승을 확정했다.

문혜경은 “맏언니로서 내가 해야 할 일을 해내 다행이다. 팀에 국가대표 선수가 4명이나 있다. 경기 전 ‘NH농협은행의 이름을 걸고 뛰지만 대표팀의 이름으로 지는 모습을 보여주지 말자’고 이야기했다”면서 “개인 마지막 동아일보기를 우승으로 마무리할 수 있어 기쁘다”고 했다. 문혜경은 문경서중 1학년이던 2010년 여중부 단체전 우승을 시작으로 개인전과 단체전을 합쳐 동아일보기를 총 18번 들어 올렸다. 동아일보기 역사상 문혜경보다 많이 우승한 선수는 없다.

이민선은 “두 번째 단식을 못 잡아서 (문혜경) 언니에게 특히 미안했다. 마지막 복식 때는 언니를 위해 더욱 이를 악물고 뛰었다”면서 “언니가 쌓아온 팀의 업적을 무너뜨리지 않고 내년에 41번째 우승을 위해 더 노력하겠다”고 했다.

여자 일반부 개인전 단식 결승에서는 순창군청의 외국인 선수 하야시다 리코(25·일본)가 이수진(23·옥천군청)을 4-0으로 꺾고 혼성 복식, 여자 복식에 이어 대회 3관왕에 올랐다. 9월 경기 안성시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를 앞둔 국가대표 선수들은 이번 대회 개인전에는 참가하지 않았다.


문경=임보미 기자 b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