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훈, 남자 접영 200m 2위 입상 중2때 이후 10년 만에 200m 출전 “주종목은 단거리 50m-100m지만 집중력 높이려 더 긴 코스 나왔죠”
파리 올림픽 남자 혼계영 400m에 한국 대표팀 접영 영자로 출전하는 김지훈이 올림픽에서의 선전을 다짐하는 모습. 김천=변영욱 기자 cut@donga.com
“자신감을 얻었다.”
9일 경북 김천실내수영장에서 열린 제96회 동아수영대회 남자 일반부 접영 200m 결선을 2위(1분59초76)로 마친 김지훈(24·대전시청)의 표정은 밝았다. 김지훈은 “어제(8일) 새벽까지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훈련하다 김천으로 왔다. 훈련의 연장선으로 생각하고 동아수영대회에 참가했다. 결과가 기대 이상이어서 만족스럽다”고 했다.
김지훈이 9일 경북 김천실내수영장에서 열린 동아수영대회 남자 일반부 접영 200m 결선에서 역영하고 있다. 김지훈은 10일 소속팀 대전시청 선수들과 계영 400m에 출전했고 11일엔 평영 50m에 나선다. 김천=변영욱 기자 cut@donga.com
김지훈은 파리 올림픽에서 황선우(자유형), 이주호(배영), 최동열(평영)과 팀을 이뤄 남자 혼계영 400m에 출전한다. 한국의 이 종목 올림픽 최고 성적은 1996년 애틀랜타 대회 때의 17위다.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선 은메달을 차지하는 등 국제무대 경쟁력을 높여가고 있다. 김지훈은 “황선우가 2021년 도쿄 올림픽에서 한국 수영의 경쟁력(자유형 100m 5위, 200m 7위)을 보여준 뒤 ‘우리도 할 수 있다’는 분위기가 생기며 선수들의 기량이 매년 좋아지고 있다”며 “파리 올림픽 혼계영에 출전하는 다른 선수들은 모두 국내 간판이다. 접영엔 아직 그런 선수가 없다. 접영 하면 김지훈이 가장 먼저 떠오를 수 있도록 올림픽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 주겠다”고 했다.
김지훈은 초등학교 5학년이던 2011년 남자 초등부 접영 100m 정상에 오르며 동아수영대회와 인연을 맺었다. 이듬해인 2012년엔 접영 50m와 100m에서 2관왕을 차지했다. 당시 접영 50m에서는 28초97에 터치패드를 찍으며 남자 초등부 대회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서울체육고 3학년 때까지 동아수영대회에서 꾸준히 입상하며 국가대표로 성장했고, 지난해 아시안게임에선 계영 400m 멤버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천=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