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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력 문제? 수술 여파?…흔들리는 류현진, 4회 넘어가면 ‘휘청’

입력 | 2024-05-11 12:17:00

피안타율 1~3회 0.186에서 4~6회 0.384로 올라
올 시즌 8경기 등판서 5실점 이상 경기만 4차례



ⓒ뉴시스


12년 만에 KBO리그로 돌아온 류현진(한화 이글스)이 예상 밖 저조한 성적으로 기대를 밑돌고 있다. 4회만 넘어서면 크게 흔들리는 모습이 반복되며 ‘특급 에이스’의 자존심마저 구기는 중이다.

11년 간의 미국 메이저리그(MLB) 생활을 마치고 KBO리그에 복귀한 류현진은 올 시즌 2승 4패 평균자책점 5.65를 기록 중이다.

지난 9일까지 규정 이닝을 소화한 27명의 투수 중 평균자책점 25위에 그친다. 실점만 놓고 보면 33점(자책점 27)으로 SSG 랜더스에서 퇴출된 로버트 더거(자책점 32)와 공동 1위다.

미국 진출 전 2006년부터 2012년까지 통산 98승 52패 평균자책점 2.80으로 KBO리그를 호령했던 모습과는 사뭇 다르다.

최전성기를 구가하던 시절과 비교해 나이 등의 여파로 구위 하락을 피할 순 없다고 해도, ‘류현진’이라는 이름에 걸맞은 모습은 아니다.

더욱이 3회까지는 안정적인 투구를 이어가다가도 상대 타순이 한 바퀴 돈 이후인 4회 들어서는 급격히 흔들리는 모습이 반복되고 있다.

1~3회 0.186에 그치던 피안타율도 4~6회에는 0.384로 치솟을 정도다.


가장 최근 등판인 지난 8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도 4회까지 1실점으로 잘 막다가, 5회 대거 4점을 헌납해 흐름을 넘겨줬다. 야수의 수비 실책이 껴있긴 했지만, 특유의 위기 관리 능력이 발휘되지 않고 그대로 무너졌다는 데서 아쉬움을 남겼다.

대량 실점하는 경기도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다. 올해 등판한 8경기에서 퀄리티 스타트(QS, 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4차례 달성한 류현진은 그 외 4경기에서는 모두 5실점 이상을 했다.

올 시즌 3번째 등판이던 지난달 5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는 4⅓이닝 9실점 난조를 보이며 개인 한 경기 최다 실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당시에도 4회까지 무실점 피칭을 펼치다 5회에만 7타자 연속 안타를 맞는 등 키움 타자들에 완전히 공략 당했다.

MLB 토론토 블루제이스 소속이던 2022년 6월 팔꿈치 수술을 받은 류현진은 재활을 마치고 지난 시즌 중반 마운드에 복귀했다. 수술 후 첫 시즌이라는 점을 고려해 팀은 그를 철저히 관리했다. 지난 시즌 한 경기 최다 투구 수는 89구였다.

수술 후 풀타임을 치르는 건 올해가 처음이다. 더욱이 국내 복귀가 2월에야 결정되면서 스프링캠프도 제대로 치르지 못해 시즌 준비에도 차질을 빚었다.


이러한 요인들 때문에 초반부터 경기 체력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류현진은 지난달 11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첫 승을 거둔 뒤 ‘70구 이후 구위가 떨어진다’는 평가에 대해 “결과론적인 것 같다”며 동의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후에도 경기가 중반을 넘어가면 급격히 흔들리는 모습이 나오고 있다.

과거 류현진은 이름만으로도 상대에 위압감을 주는 투수였다. 이제는 큰 기복으로 인해 상대 타자들에게 공략의 여지를 남기는 투수로 밀려나는 모양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