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스바니 에르난데스가 3년 만에 다시 대한항공 유니폼을 입는다. /뉴스1 DB ⓒ News1
대한항공은 지난 11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린 V리그 남자부 외국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요스바니 에르난데스(쿠바)를 지명했다.
요스바니는 V리그가 익숙한 외인이다. 그는 2018-19시즌 OK금융그룹을 시작으로, 2019-20시즌 현대캐피탈, 2020-21시즌 대한항공, 그리고 지난 시즌엔 삼성화재에서 활약했다.
지난 시즌 삼성화재에서 활약했던 요스바니의 모습. /뉴스1 DB ⓒ News1
요스바니는 시즌이 끝난 뒤 V리그 재도전 의사를 밝혔고, 삼성화재의 재계약 가능성이 높아 보였다.
하지만 예상 밖의 일이 벌어졌다. 삼성화재가 요스바니와의 재계약을 포기한 것. 지난 시즌 6위로 1순위 지명 확률이 KB손보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는 점 등을 고려한 것으로 보였다.
삼성화재가 의외의 선택을 함에 따라 요스바니는 모두가 뽑을 수 있는 몸이 됐다. V리그 경험이 많고 기량도 검증돼 있기에 어떤 팀이라도 탐낼 만했다.
그런데 기적 같은 행운이 빚어졌다. 지명권 추첨에서 대한항공이 3.57%의 확률을 뚫고 1순위가 된 것이다.
V리그 남자부 외국인선수 드래프트 결과. (KOVO 제공)
앞서 언급했듯 요스바니는 이미 대한항공과의 인연도 있다. 2020-21시즌 대체 외인으로 대한항공에 합류한 요스바니는 폭발적인 활약을 펼쳐 보이며 우승을 이끌었다. 대한항공의 ‘통합 4연패’의 첫발을 함께 한 선수다.
그리고 3년이 지난 2024-25시즌, 요스바니는 다시 대한항공의 유니폼을 입게 됐다. 요스바니와 함께하지 않았던 그 기간에도 줄곧 우승을 놓치지 않았던 대한항공의 전력은 더욱 강해졌다.
지난 시즌 통합 4연패의 과정엔 외인의 도움도 크게 받지 못했다. 링컨 윌리엄스의 부상, 대체 외인으로 합류한 무라드 칸의 들쑥날쑥한 활약 등으로 고전했고, 챔프전을 앞두고 자길로프 막심을 긴급 수혈할 정도였다.
11일(한국시간) 열린 V리그 남자부 외국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 지명권을 얻은 토미 틸리카이넨 대한항공 감독이 활짝 웃고 있다. (KOVO 제공)
여기에 검증된 외인인 요스바니까지 합류하면서 대한항공의 ‘통합 5연패’ 전망은 더욱 밝아졌다. ‘토종 거포’ 임동혁이 입대했지만, 요스바니와 함께 아시아쿼터 외인인 아레프 모라디도 아포짓 포지션으로 뽑으며 출혈을 최소화했다.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도 만족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다. 토미 감독은 “1순위 지명권을 갖게 한 구슬을 구단 사무실에 걸어둬야 할 것 같다”면서 “요스바니도 우리 팀을 알고, 우리도 요스바니를 잘 안다. 효과가 극대화될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다음 시즌 대한항공은 더욱 새롭고 좋은 기량을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된다면 충분히 5연패가 가능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