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동훈 감독-주장 김현수의 각오
양동훈 대전 동구청 감독(왼쪽)과 주장 김현수가 제102회 동아일보기 전국소프트테니스대회가 열리고 있는 경북 문경국제소프트테니스장에서 카메라 앞에 섰다. 문경=김동주 기자 zoo@donga.com
제102회 동아일보기 전국 소프트테니스대회 기간 만난 양동훈 대전 동구청 감독의 말이다. 올해 1월 창단한 대전 동구청은 9년 만에 탄생한 남자 소프트테니스 실업팀이다. 대전 동구청은 11번째 남자 소프트테니스 실업팀이다.
양 감독은 “대전에 초등학교부터 대학까지 모든 팀이 다 있는데, 실업팀이 없다는 문제 의식 속에서 재작년부터 시 차원에서 소프트테니스 팀 창단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며 “그러면서 대전 중에서도 동구에 유소년 팀이 가장 많아 동구청에서 팀을 창단하게 된 것”이라고 했다.
양 감독은 “14년간 횡성고에서 지도자 생활을 해왔기 때문에 새로운 도전을 한다는 것이 사실 겁도 났다”면서도 “제가 대전대 출신이라 좋은 실업팀을 만든다면 더 이상 대전의 소프트테니스 인재들이 외부로 유출되지 않을 것이란 생각으로 감독을 맡은 것”이라고 했다.
양 감독은 신생팀을 맡게 되면서 팀의 ‘구심점’ 역할을 해줄 수 있는 선수부터 찾았다. 그 선수가 김현수(36)다. 지난해 태극마크를 달고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했던 김현수는 원래 몸담았던 달성군청이 해체되자 동구청 팀의 초대 주장을 맡으며 이적했다.
양 감독은 “현수는 정말 쉬지 않는다. 올해 1월 2일부터 선수들이 모여서 훈련을 시작했는데, 가장 맏형인 현수가 부지런히 움직이니 동생들이 알아서 따라온다”며 “이런 ‘주장다운’ 모습을 가진 주장이 신생팀에는 꼭 필요했다”고 했다.
김현수는 “나이가 있다 보니 체력이 떨어지는 걸 방지하기 위해 팀 훈련 외에 개인 근력 운동을 매일 1시간 이상 한다”며 “동생들이 어리지만, 경기에서 지고 나면 오히려 자신들의 보완점을 찾아 운동을 열심히 하기 때문에 우리 팀은 충분히 발전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대전 동구청은 김현수를 제외하고는 모두 20대다. 가장 어린 양일현은 김현수보다 12살 어린 2000년생이다.
양 감독은 “우리 팀이 파이팅은 좋지만, 사실 팀워크 면에서는 아직 더 맞춰야 할 부분이 많다. 이런 부분이 특히 단체전에서 노출돼 아직 좋은 성적을 가져오지 못한 것 같다”며 “하지만 시에서 스포츠과학센터 직원들을 경기장에 파견해주는 등 무한한 지원을 해주는 만큼 곧 우리의 진가가 드러날 것”이라고 했다.
김현수는 “새로운 복식 파트너인 이준희(29)와 아직 호흡을 맞추지 오래되지는 않았지만 제가 동생을 잘 이끌어 남자 소프트테니스계에서 새로운 강자로 탄생하겠다”고 말했다.
문경=김정훈 기자 h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