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중립 시대, LNG역할 기대감 커져 과도한 투자는 향후 독 될 수도 재생에너지 관심 갖고 투자 늘려야
이런 낙관론은 국내 에너지 기업의 LNG 투자를 촉발했다. 한화에너지는 24조 원(약 175억 달러) 규모의 미국 텍사스 리오그란데 수출 터미널 프로젝트에 참여 중이며 포스코인터내셔널은 2022년 호주 업스트림 업체인 세넥스에너지 인수 후 가스 생산 능력을 3배로 확장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LNG 시장 전망이 마냥 긍정적이지는 않다는 점에서 우려도 제기된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세계에너지전망보고서 2023’에서 각국의 최신 정책을 반영한 결과 2030년을 기점으로 천연가스 수요가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이 전망이 들어맞는다면 가까운 시일 내 LNG 시장은 공급 과다로 인한 가격 하락을 겪게 될 가능성이 크다. 과잉 공급에 따른 가격 하락이 이미 현실화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국제 신용평가사 S&P글로벌은 올 3월 미국 헨리허브 벤치마크의 가스 가격이 MMBtu당 1.24달러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보도했다. 이는 1990년대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다. 유가와 가스 가격이 급락했던 2020년 파산 신고를 한 업스트림 기업이 100개를 넘어섰던 것을 반추해볼 때 LNG 시장의 수요공급 불일치는 근시일 내 유사한 투자 불확실성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처럼 전 세계 에너지 투자 동향은 화석연료에서 재생에너지 중심으로 빠르게 전환하고 있다. 선택의 갈림길에 선 국내 에너지 기업들이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LNG 업스트림 사업과 과감하게 단절하고 재생에너지·배터리 공급망을 구성하는 신규 사업에 대신 투자한다면 사업 수익은 물론이고 향후 시장 주도권 또한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오동재 기후솔루션 석유&가스 팀장 dongjae.oh@forourclimate.org
정리=장재웅 기자 jwoong04@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