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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석]“혁신 소통으로 글로벌 명품도시 해운대구 만들 것”

입력 | 2024-05-13 03:00:00

김성수 부산 해운대구청장
업무 절차 간소화해 효율 높여… 직통민원실로 주민과 더 가까이
모래 축제 등 관광 활성화도 자신… “광고 규제 줄여 타임스퀘어처럼”



김성수 부산 해운대구청장은 최근 동아일보와 인터뷰에서 “일의 효율성을 높이는 혁신적인 소통으로 명품 관광도시 해운대의 부활을 이끌겠다”고 강조했다. 해운대구 제공


“혁신적인 소통으로 해운대구를 세계적 명품 도시로 만들겠습니다.”

부산을 대표하는 유명 관광지인 해운대가 펜데믹 탓에 움츠렸던 날개를 서서히 펴고 있다. 인파가 가장 많이 몰리고 개발 사업이 활발해 부산 16개 구군 중 업무 부담이 가장 큰 곳이다.

김성수 해운대구청장(58)은 최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행정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소통’을 강조한다고 밝혔다. 그는 “해운대는 행사나 축제가 많아 구청장의 일정이 빠듯한데 도시 경쟁력과 주민 수준도 높아 타 지자체보다 행정에 대한 기대 수준이 높고 민원도 넘친다”며 “행정 기관 운영은 처음이라 어떻게 하면 일을 잘할 수 있을지 고민해 내린 결론이 소통”이라고 말했다.

김 구청장은 경찰대 6기로 약 30년간 경찰로 복무했다. 2년 전 부산에서 치른 지방선거에서 경찰관 출신으로 유일하게 당선됐다. 그는 낯선 환경의 업무를 빨리 파악하기 위해 우선 불필요한 보고와 결재 절차, 자신에 대한 의전을 줄이려 노력했다고 한다. 또 가급적 주민들의 목소리를 많이 들으려 현장 방문을 늘렸다고 말했다.

김 구청장은 “경찰서장으로 일할 때보다 민원이 훨씬 다양하고 주민들의 면담 요청이 너무 많은데 일정은 바빠 죄송한 상황이 잦았다”며 “그래서 올해 1월 청사 2층에 ‘구청장 직통민원실’을 신설하고 바쁜 분들은 문자메시지로도 민원을 신청하시도록 시스템을 바꿨다”고 말했다.

그 결과 3개월간 369건의 크고 작은 민원이 접수됐다. 주정차 벌금 등 봐주기 힘든 민원이라도 적극적으로 이해시키려 노력하고, 개인 간 분쟁 등 행정 개입이 어려운 사안에 대해선 관련 법적 절차와 분쟁조정기구 등을 적극 안내하는 방식으로 운영한다. 다른 지자체와 형평성 문제가 있거나 중·장기 검토가 필요한 민원에 대해선 향후 계획 등을 적극 설명한다고 소개했다. 그는 “모든 민원을 수용할 순 없지만 주민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가급적 많이 경청하고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게 도시 발전의 원동력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팀장급 이상 간부들이 참여하는 온라인 단체 대화방을 처음 만든 것도 비슷한 이유다. 이곳에서 중요한 업무 보고를 틈틈이 파악한 뒤 빨리 처리할 수 있는 사안은 대화방에서 바로 지시를 한다는 것. 그는 “과거처럼 청장 대면 보고를 하느라 줄을 서고, 불필요한 서류를 만드는 데 시간을 지체하지 않도록 한다”며 “급하면 직접 전화하도록 개인 번호도 공개했더니 진짜 맞는지 확인 전화를 걸어 묻는 직원도 있었다”며 웃었다.

관광 활성화에 대한 자신감도 내비쳤다. 그는 “앞으로 해운대는 뉴욕 타임스스퀘어처럼 화려한 광고물로 분위기가 확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해운대해수욕장과 근처 구남로 일대가 행정안전부의 ‘옥외광고물 자유표시구역 지정’ 공모에 선정돼 광고 규제가 크게 낮아지기 때문이다.

24∼27일 해운대해수욕장에서 국내외 12명의 예술가가 참여해 열리는 ‘2024 해운대 모래축제’도 강조했다. ‘세계 미술관 여행’을 주제로 한 이번 축제에선 김홍도의 ‘씨름’,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최후의 만찬’ 등 유명 그림을 모래로 재현한 작품 20여 점을 볼 수 있다.

김 구청장은 “최근 청사포와 미포에 각각 문을 연 ‘웨이브 해운대 워케이션 센터’는 더 많은 외지인들의 발길을 해운대로 끌어당기게 될 것”이라며 “올여름 확 달라진 관광 명품도시 해운대를 기대해 달라”고 강조했다.




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