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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불바다” 위협 240㎜ 방사포… 北 “올해부터 신형 배치”

입력 | 2024-05-13 03:00:00

러엔 70년대 생산 122㎜포 공급
해외서 부품 밀반입 신무기 개발




북한이 수도권을 타격하기 위해 개발 중인 240mm 개량형(갱신형) 방사포가 10일 시험 발사되고 있다. 노동신문=뉴스1

북한이 수도권을 겨냥한 신형 240mm 방사포를 올해부터 일선 군부대에 배치하겠다는 계획을 11일 밝혔다. 북한 전방부대에 200문가량 배치돼 있는 것으로 알려진 240mm 방사포는 북한이 ‘서울 불바다’ 위협을 할 때 들고나오는 대표적인 장사정포다. 북한이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을 정밀 타격할 수 있다는 위협을 고조시키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북한은 11일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0일 새로운 240mm 방사포 무기 체계를 돌아보고 조종(유도) 방사포탄의 시험 사격을 참관했다고 밝혔다. 매체는 “자동사격 종합 지휘 체계가 도입됐다”며 “2024년부터 2026년까지 조선인민군 부대들에 교체 장비하게 된다”고 했다. 북한은 시험 사격에서 포탄 8발이 목표에 명중했다며 타격 순간의 사진도 공개했다.

북한의 240mm 방사포는 최대 사거리가 65km로 서울과 수도권을 겨냥한 주요 무기로 꼽힌다. 북한은 올해 2월 유도 기능을 갖춘 신형 240mm 방사포를 개발했다고 밝힌 뒤 지난달 말 검수사격을 거쳐 이달 10일 시험사격까지 진행하면서 방사포의 전력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북한의 주장대로 유도화에 성공했다면 240mm 방사포의 사거리가 늘어나고 정확도까지 개선됐을 가능성이 있다.

김 위원장이 이례적으로 전략 신무기가 아닌 재래식 무기의 시험 발사 현장을 직접 챙긴 것에 대해 전문가들 사이에선 “전쟁 중인 러시아에 보낼 수출용 무기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북한이 1970년대 생산한 122mm 방사포를 비롯한 노후 무기를 러시아에 공급한 정황도 정보당국에 포착됐다. 북한이 신무기 개발을 위해 대북제재를 어기고 해외에서 부품을 밀반입한 사실도 파악돼 당국은 추적에 나섰다. 국가정보원은 “러-북 간 군사협력 제반 사항에 대해 지속 추적 중”이라고 밝혔다.




고도예 기자 ye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