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이 올린 리뷰내용과 배달기사가 고객에게 보낸 문자내용. 자영업자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 캡처
배달 기사가 손님에게 보낸 감사 이모티콘 때문에 배달한 음식을 환불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는 자영업자의 사연이 전해졌다.
최근 자영업자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이모티콘 때문에 기본 나빠 환불해 달랍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자영업을 하고 있다는 글쓴이 A 씨는 “퇴근 후 집에 오니 배달앱에 별 1개짜리 리뷰가 달렸다”며 고객이 올린 배달앱 리뷰를 캡처해 올렸다.
배달 기사가 고객에게 전한 문자메시지를 살펴보면 “안녕하세요! 배달 기사입니다. 고객님께서 주문하신 음식 배송 문 앞(또는 요청 장소)에 완료하였습니다. 감사합니다. 맛있게 드시고 또 주문해 주세요?”라고 적혀 있었다. 손님은 ‘주문해 주세요’ 바로 뒤에 달린 ‘?’(물음표)를 문제 삼은 것이다.
A 씨가 배달 대행업체에 문의하자, 배달 기사가 고객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에는 웃는 이모티콘이 표시돼 있었다.
A 씨는 “배달 기사와 소비자가 각각 삼성 갤럭시와 애플 아이폰을 사용하고 있어 이모티콘 호환이 안 돼 물음표로 간 것 같다고 설명했는데도, 소비자는 ‘약 올리냐’, ‘반협박이냐’, ‘기분 나쁘다’라며 환불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이어 “대행업체 사장님도 통화하다 대화가 안 통해서 손발이 다 떨렸다는데 대체 어떤 인생을 살았길래 물음표 하나에 밥도 못 먹고 바들바들하는지. 요즘 장사도 안 되는데 개인의 세세한 감정도 어르고 달래줘야 하나”라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해당 사연을 들은 누리꾼들은 “실제로 물음표로 나타나도 무슨 문제가 있는 걸까”, “저렇게 상냥하게 문자를 보내는데 반협박으로 인식한 사람은 얼마나 인생이 꼬인 건가”, “저런 사람은 주문 블랙리스트에 올려놓고 주문 거부해야 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