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택트렌즈 착용 중에 불편감이 느껴진다면 렌즈 자체를 교체하거나 렌즈 관리 용액, 인공 눈물 등 렌즈에 영향을 직접 주는 요소를 살펴봐야 한다. 게티이미지 뱅크
콘택트렌즈 착용 후 시간이 지나면서 발생하는 건조감은 많은 콘택트렌즈 착용자가 겪는 증상이다. 콘택트렌즈 착용 시간이 길어지면서 심해진 건조감은 렌즈를 제거한 후에 사라지기도 하는데 실제로 콘택트렌즈 착용자 중 이와 같은 건조감을 느끼는 비율은 최대 77%에 달한다.
건조감 등의 불편감은 콘택트렌즈 착용을 망설이게 하는 원인이 된다. 이 때문에 콘택트렌즈를 처방하는 전문가들 역시 ‘렌즈 착용 시 나타나는 건조감’의 심각성을 강조하기도 한다. 글로벌 안과 전문 기업 알콘에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설문에 참여한 200명의 전문가 중 88%는 콘택트렌즈 착용으로 인한 ‘불편감’이 심각하게 다뤄져야 하는 문제라고 응답했다.
하지만 거의 절반에 달하는 콘택트렌즈 착용자들은 불편감의 이유가 정확히 무엇인지 모른다. 같은 설문조사에 참여한 정기 교체용 콘택트렌즈 착용자 2006명 중 46%는 렌즈 착용 시 나타나는 불편감이 자기 눈 때문에 생기는 것이라고 응답했다.
따라서 콘택트렌즈 착용 중 불편감이 느껴진다면 렌즈 자체를 교체하거나 렌즈 관리 용액, 인공 눈물 등 렌즈에 영향을 직접 주는 요소를 살펴봐야 한다.
렌즈 착용감은 콘택트렌즈의 재질과 디자인, 표면 처리 기술에 따라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다. 따라서 건조감을 개선하고 싶다면 렌즈의 수분 함량을 나타내는 ‘함수율’과 산소 투과 정도를 나타내는 ‘산소투과율’이 높은 재질인지를 살펴봐야 한다. 특히 실리콘 하이드로겔 재질의 소프트 콘택트렌즈라면 표면 습윤성은 더욱 중요한 요소다.
더 촉촉하고 편안한 콘택트렌즈 착용감을 원한다면 눈물막 안전성과 콘택트렌즈 표면 특징, 그리고 재질의 연관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눈물 증발을 막을 수 있는 새로운 재료 또는 관련 렌즈 표면 처리 기술이 적용됐는지를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
이러한 흐름에 맞춰 콘택트렌즈 전문 기업도 실리콘 하이드로겔에 새로운 제조 기술을 더해 렌즈 착용자들의 미충족 수요를 개선할 수 있는 혁신 기술을 적용한 제품을 선보이는 중이다. 대표적으로는 오랜 시간 동안 우수한 촉촉함과 편안함을 제공할 수 있는 ‘워터 표면 렌즈’가 꼽힌다. 워터 표면 렌즈의 특징은 렌즈의 중심은 33%의 실리콘 하이드로겔 재질로 이루어진 한편, 렌즈 표면으로 갈수록 표면 함수율이 80% 이상으로 높아진다는 점이다. 이는 실리콘 하이드로겔 재질에 습윤성이 우수한 표면 재질을 결합하는 워터 그라디언트 기술로 구현된 결과물이다. 산소 투과도가 높아 편안한 착용이 가능하고 눈에 닿는 수분 쿠션 덕분에 아침부터 저녁까지 렌즈 표면이 쉽게 건조해지지 않아 촉촉함이 오래 유지된다는 장점이 있다.
마지막으로 인공눈물을 사용해 렌즈 착용 시의 건조감을 관리할 수도 있다. 다만 렌즈의 종류나 보존제 함유 여부 등에 따라 인공눈물 사용 가능 여부가 달라지기 때문에 제품 정보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인공 눈물의 보존제로 주요 사용되는 성분이 소프트 콘택트렌즈에 손상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소프트 콘택트렌즈를 착용한다면 보존제가 들어있지 않은 인공눈물을 사용하는 것이 권장된다. 이때 보존제가 함유되지 않은 일회용 인공눈물의 경우 개봉할 때 용기의 파편이 섞일 수 있어 이를 제거하기 위해 처음 1~2방울은 버리고 사용하는 것이 좋다.
윤희선 기자 sunny0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