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커피를 많이 마시면 심박수 증가, 불안, 소화불량, 불면증 같은 부작용을 겪을 수 있다. 카페인 때문이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하루에 최대 400㎎의 카페인 섭취는 안전하다.
하지만 카페인 내성이 떨어지거나 임신부, 모유 수유 중인 사람은 카페인 섭취량을 제한하라고 전문가들은 권고한다.
이런 이들 중 상당수가 대안으로 디카페인 커피를 선택한다.
커피에서 카페인을 제거하는 방법은 크게 세 가지다. ▲물을 이용한 방법(스위스 워터 프로세스) ▲용매(메틸렌 클로라이드, 에틸 아세테이트)를 이용한 방법 ▲이산화탄소를 이용하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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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중 메틸렌 클로라이드를 용매로 활용한 추출법을 유럽식이라고 부르는데, 최근 유해성 논란이 불거졌다. 쥐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메틸렌 클로라이드를 다량 섭취할 경우 암이 발생할 위험이 발견된 것.
이에 미국의 비영리 단체인 ‘환경보호기금’은 식품생산에 이 물질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은 청원서를 지난 1월 식품의약국(FDA)에 제출했다.
등록 영양사 미란다 칼라티 씨는 최근 USA투데이와 인터뷰에서 “섭취량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메틸렌 클로라이드 등 디카페인 제조과정에서 사용하는 화합물은 처리 과정 중 대부분 제거된다. FDA는 잔류기준을 0.001%미만으로 설정했다. 이는 실제 건강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만큼 적은 양이라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물, 주정, 이산화탄소만을 사용해 커피 성분을 추출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렇다고 안심할 일은 아니다. 유럽식은 상대적으로 비용이 적게 들고, 풍미가 더 좋다는 평가를 받아 세계적으로 유통되는 디카페인 커피 중 상당량이 메틸렌 클로라이드를 용매로 사용했다. 수입된 제품 중 섞여 있을 가능성이 있다. 찜찜하다면 상표를 꼼꼼히 살펴보고 선택해야 한다.
디카페인 커피는 건강에 더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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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영양 전문가들은 ‘가장 건강한’이라는 표현은 주관적이라고 말한다. 건강 목표나 우려가 제각각이기에 저마다 정한 기준 또한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이다.
존스홉킨스 의대에 따르면 카페인 커피와 디카페인 커피 모두 건강한 간 효소 수치와 대장암 발병률 감소 등 비슷한 건강상 이점을 제공한다.
갈리티 씨는 카페인 커피가 “기분 개선, 주의력 향상, 운동 능력 향상과 같은 독특한 이점을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카페인 때문에 초조하거나 불안감을 느끼거나 수면에 방해가 된다면 다키페인 커피를 마시는 게 최선”이라며 “디카페인 커피는 카페인 커피의 잠재적인 단점 없이 일반 커피와 동일한 많은 이점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