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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카페인 커피, 어떻게 만들기에…일부 제품 유해성 논란

입력 | 2024-05-13 11:17:00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커피를 많이 마시면 심박수 증가, 불안, 소화불량, 불면증 같은 부작용을 겪을 수 있다. 카페인 때문이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하루에 최대 400㎎의 카페인 섭취는 안전하다.

하지만 카페인 내성이 떨어지거나 임신부, 모유 수유 중인 사람은 카페인 섭취량을 제한하라고 전문가들은 권고한다.

이런 이들 중 상당수가 대안으로 디카페인 커피를 선택한다.

디카페인 커피는 어떻게 만들까.

커피에서 카페인을 제거하는 방법은 크게 세 가지다. ▲물을 이용한 방법(스위스 워터 프로세스) ▲용매(메틸렌 클로라이드, 에틸 아세테이트)를 이용한 방법 ▲이산화탄소를 이용하는 방법이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그중 메틸렌 클로라이드를 용매로 활용한 추출법을 유럽식이라고 부르는데, 최근 유해성 논란이 불거졌다. 쥐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메틸렌 클로라이드를 다량 섭취할 경우 암이 발생할 위험이 발견된 것.

이에 미국의 비영리 단체인 ‘환경보호기금’은 식품생산에 이 물질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은 청원서를 지난 1월 식품의약국(FDA)에 제출했다.

등록 영양사 미란다 칼라티 씨는 최근 USA투데이와 인터뷰에서 “섭취량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메틸렌 클로라이드 등 디카페인 제조과정에서 사용하는 화합물은 처리 과정 중 대부분 제거된다. FDA는 잔류기준을 0.001%미만으로 설정했다. 이는 실제 건강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만큼 적은 양이라고 한다.

그럼에도 갈라티 씨는 “메틸렌 클로라이드를 사용하지 않은 스위스 워터 프로세스나 다른 방식으로 제조한 디카페인 커피를 선택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우리나라에서는 물, 주정, 이산화탄소만을 사용해 커피 성분을 추출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렇다고 안심할 일은 아니다. 유럽식은 상대적으로 비용이 적게 들고, 풍미가 더 좋다는 평가를 받아 세계적으로 유통되는 디카페인 커피 중 상당량이 메틸렌 클로라이드를 용매로 사용했다. 수입된 제품 중 섞여 있을 가능성이 있다. 찜찜하다면 상표를 꼼꼼히 살펴보고 선택해야 한다.

디카페인 커피는 건강에 더 좋을까.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대부분의 영양 전문가들은 ‘가장 건강한’이라는 표현은 주관적이라고 말한다. 건강 목표나 우려가 제각각이기에 저마다 정한 기준 또한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이다.

존스홉킨스 의대에 따르면 카페인 커피와 디카페인 커피 모두 건강한 간 효소 수치와 대장암 발병률 감소 등 비슷한 건강상 이점을 제공한다.

갈리티 씨는 카페인 커피가 “기분 개선, 주의력 향상, 운동 능력 향상과 같은 독특한 이점을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카페인 때문에 초조하거나 불안감을 느끼거나 수면에 방해가 된다면 다키페인 커피를 마시는 게 최선”이라며 “디카페인 커피는 카페인 커피의 잠재적인 단점 없이 일반 커피와 동일한 많은 이점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디카페인 커피는 제2형 당뇨병, 정신력 저하, 일부 암을 예방할 수 있는 항산화제 및 기타 식물성 화합물을 함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