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가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를 예방해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4.5.13.이훈구 기자 ufo@donga.com
강성 친명(친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와 친윤(친윤석열)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가 13일 첫 여야 원내대표 공식 회동에서 ‘채 상병 특검법’ 등을 두고 기싸움을 벌였다. 박 원내대표는 “채 상병 특검법은 총선 민심 수용 여부를 가르는 상징적 사안”이라며 특검법 수용을 압박했다. 이에 추 원내대표는 “갑자기 훅 들어오면 더 이상 대화를 못 하지 않겠느냐”며 물러서지 않았다.
이날 상견례는 9일 선출된 추 원내대표가 3일 당선된 박 원내대표의 사무실을 찾아 이뤄졌다. 박 원내대표는 채 상병 특검법을 거론하며 “국민의힘이 대통령에게 수용 건의를 하는 것이 민심을 받드는 길”이라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채 상병 특검법에 대해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 의사를 밝힌 상태다.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가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를 예방해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4.5.13.이훈구 기자 ufo@donga.com
박 원내대표는 “총선 민심을 받들어서 원 구성이 원만하게 협의되길 기대한다”고도 강조했다. 또 ‘라인야후’ 사태에 대해선 “관련 상임위를 즉시 열어서 해법을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이에 추 원내대표는 박 원내대표의 발언에 표정이 굳으며 “내 견해를 이야기하면 우리가 더 이상 대화를 못 하지 않겠느냐. 시간을 좀 갖자”고 답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민주당의 4가지 요구에 대해 “목에 칼을 들이밀며 악수도 하자고 하니 좀 봐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조권형 기자 buzz@donga.com
권구용 기자 9drag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