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가구 디자이너 폴랭 작품전 ‘그루비 체어’ 등 제품 소개 “앞으로도 다양한 전시 열 것”
프랑스 디자이너 피에르 폴랭이 모래 언덕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듄 앙상블’ 의자에 배우 이정재(왼쪽)와 폴랭의 아들 뱅자맹이 앉았다. 두 사람은 9일부터 서울 강남구 아티스트컴퍼니 사옥에서 폴랭의 디자인 작품을 소개하는 전시를 열고 있다.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한국인 최초로 스타워즈 시리즈에 입성한 배우 이정재(52)가 이번엔 디자이너 가구 전시를 연다. SF 고전인 ‘스타트렉’과 제임스 본드 시리즈, ‘아이언맨’ 등 다수 영화에 디자인 제품이 등장했고, 프랑수아 미테랑 등 여러 대통령의 집무실과 관저 실내 인테리어를 맡은 프랑스 디자이너 피에르 폴랭(1927∼2009)의 작품을 국내에 소개하는 데 앞장선 것. 폴랭의 아들 뱅자맹 폴랭(46)과 협업한 전시 ‘Starring Pierre Paulin(주연 피에르 폴랭)’이 개막한 9일 두 사람을 만났다.
이번 전시는 폴랭의 아내 마이아, 아들 뱅자맹, 며느리 알리스가 설립한 회사 ‘폴랭, 폴랭, 폴랭’이 주최했다. 자신의 회사인 아티스트컴퍼니의 서울 강남구 사옥 1층과 지하 1층을 전시 공간으로 내준 이정재는 “지난해 가을 첫 제안을 받고 영상 통화로 의견을 주고받으며 전시를 만들었다”며 “잡지나 영화로 유명 작품은 봤지만, 다른 디자인도 실제로 어떨지 굉장히 궁금했다”고 말했다.
이정재는 배우가 되기 전에 공간 디자이너가 되기를 꿈꿨을 정도로 디자인에 관심이 많다. 그는 폴랭의 디자인에 대해 “전통을 중요시하는 프랑스에서 1960년대부터 현대적인 디자인에 새로운 재료로 만들었다는 점이 놀라웠다”며 “특히 이렇게나 많은 영화나 드라마 장면에 나온 디자인이 있을까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국 영화에도 이렇게 세계적 디자이너를 비롯한 더 많은 분이 참여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전시는 9월 8일까지.
김민 기자 kimm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