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소세 전환 한달만에 다시 반등 한은 “주택 거래 늘어난 영향” 주담대 14개월째 증가세 이어가
지난달 은행 가계대출이 한 달 만에 5조 원 넘게 폭증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주택 거래량이 늘면서 주택담보대출 수요가 증가한 영향이 컸다.
1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1103조6000억 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나타냈다. 전월 대비 5조1000억 원 증가한 규모다. 앞서 3월 가계대출은 1조7000억 원 줄어 지난해 3월(―7000억 원) 이후 1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지만 한 달 만에 반등한 것이다.
연내 금리 인하 기대감에 주택 매매 거래가 다시 활발해지면서 주담대가 큰 폭으로 늘어났다. 주담대 잔액은 865조 원으로 전월 말보다 4조5000억 원 늘어 14개월째 증가세를 유지했다. 3월(5000억 원)의 9배에 달하는 증가 폭이다. 전국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지난해 12월 2만4000호로 줄어든 뒤 올해 들어 1월 3만1000호, 2월 3만 호, 3월 3만9000호 등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원지환 한은 금융시장국 시장총괄팀 차장은 “주택 매매 거래 증가, 주택도시기금 정책 대출 은행 재원 공급분 확대 등으로 주담대 증가 폭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금융 당국 관계자는 “금리 하락에 대한 기대감 지속, 주택시장 회복 가능성 등으로 향후 가계대출 증가세 확대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긴장의 끈을 놓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신아형 기자 abr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