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이소울] 〈5〉 틈새 돌봄 서비스 간호인력이 병원부터 집까지 동행… 학부모는 진료비-약 처방비만 지불 영아에 특화된 돌봄-등하원 지원도… “돌봄 사각지대 보완해 부담 줄여”
서울시는 맞벌이 가정 등에서 아이가 아플 때 전문 간호인력이 병원에 동행해주는 ‘아픈 아이 병원동행 서비스’로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달 26일 서울 성북구의 한 아파트 앞에서 간호조무사 오지은 씨(47·가운데)가 초등학교 2·4학년 자매의 손을 잡고 동행 차량으로 향하고 있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아이가 갑자기 아플 때 연락해주시면 언제든 대신 아이와 함께 병원에 가 드려요.”
지난달 26일 오후 서울 성북구의 한 아파트 앞. 간호조무사인 오지은 씨(47)는 초등학교 2학년, 4학년인 자매를 ‘아픈 아이 병원동행 서비스’라는 문구가 붙은 차량에 태우며 이렇게 말했다. 이날 오 씨는 맞벌이 가정의 자매를 자택에서 차로 태운 뒤 이비인후과 진료에 동행했다. 오 씨는 “부모님이 자녀의 병원을 같이 가기 어려울 때 신청하면 대신 동행하고 있다”며 “학부모는 병원 진료비와 약국 처방비만 내면 된다”고 말했다.
● 아픈 아이 병원 및 병상 동행
이날 오 씨는 알레르기 비염을 앓는 자매가 병원에서 진료받고 약국에서 처방받는 과정까지 부모님처럼 꼼꼼하게 챙겼다. 부모가 걱정하지 않도록 아이를 만난 순간부터 병원 도착, 약 처방 등 과정마다 아이의 상태를 사진으로 찍어 부모에게 문자메시지도 남겼다. 오 씨는 “주로 맞벌이 가정이나 한부모 가정 부모들이 많이 찾고, 하루에 3건 이상 동행을 한다”며 “직장이랑 집이 멀어서 아이가 갑자기 아플 때 대응이 안 되는 경우가 많다 보니 이 서비스를 이용한 분들은 다들 엄청나게 고마워하신다”고 말했다.
시는 병원동행에 더불어 병상보호 서비스까지 제공하고 있다. 아이가 갑자기 병원에 입원해야 할 때 부모 대신 병상 이용을 돕고, 복약지도 등을 하는 것이다. 이용 시간은 오전 8시부터 오후 7시이며 이용료는 2500원으로 저렴하다. 병원동행과 병상돌봄 서비스 모두 ‘우리동네 키움포털’ 홈페이지에서 회원가입 후 신청할 수 있다. 긴급 상황일 경우 우리동네 키움센터로 전화하면 된다.
● 틈새돌봄으로 돌봄 공백 해소
시는 병원동행 외에도 영아전담 아이돌봄, 등하원 아이돌봄 등 ‘서울형 틈새 아이돌봄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돌봄 서비스의 사각지대를 보완해 부모가 일과 육아를 병행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도움을 준다는 취지다.
아이의 등교와 하원을 지원하는 ‘서울형 아침돌봄 키움센터’도 올해부터 새롭게 운영 중이다. 서울형 아침돌봄 키움센터는 초등학교에 다니는 자녀를 오전 7∼9시에 키움센터에 맡기고 가면, 돌봄 교사가 등교 준비를 도와주고 학교까지 동행해주는 서비스다. 해당 서비스는 ‘우리동네 키움포털’ 누리집에서 신청 가능하다.
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