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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쉬 감독, 캐나다 사령탑으로…축구협회, 현실적 대안 찾아야한다

입력 | 2024-05-14 09:36:00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2024.2.16 뉴스1


한국 축구대표팀의 차기 감독직 후보로 거론됐던 제시 마쉬 전 리즈 유나이티드(잉글랜드) 감독이 캐나다 축구대표팀 사령탑으로 선임됐다. 5월까지 새로운 감독 선임을 완료하겠다는 대한축구협회(KFA)의 구상은 난항에 빠졌다.

캐나다축구협회는 14일(이하 한국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마쉬 감독 선임을 공식 발표했다. 계약 기간은 2026 북중미 월드컵까지로, 캐나다는 자국서 열리는 월드컵을 마쉬 감독과 동행하기로했다.

당초 KFA 전력강화위원회는 지난달 30일 회의를 진행, 마쉬 감독을 포함한 4명의 외국인 지도자를 새 감독 최종 후보로 올렸다. 우선순위와 협상이 결렬되면 차순위 후보와 다시 협상하겠다는 계획이었다.

KFA 관계자는 지난 12일 ‘뉴스1’에 “차기 A대표팀 감독 협상과 관련한 내용은 어떤 것도 공개할 수 없다. 아직 어떤 결론도 내려지지 않았다는 사실은 알려드릴 수 있다”면서 “결렬된 협상은 없고, 신중하게 협상에 임하고 있다”고 전했지만 결과적으로 마쉬 감독 선임은 실패로 끝이 났다.

당초 정해성 전력강화위원장은 “적어도 5월까지는 정식 감독을 선임할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가장 공들였던 감독을 놓친 만큼 기존 계획이 지켜질지 미지수다.

축구계는 마쉬 감독을 놓친 게 현실적인 계약 조건의 차이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일본 매체 ‘닛칸스포츠’ 역시 “마치 감독은 리즈 시절 연봉 350만파운드(약 61억원)를 받았는데, KFA가 지불할 수 있는 연봉은 최대가 200만파운드(약 34억원) 수준으로 그 차이가 너무 크다”고 짚었다.

문제는 KFA가 후보로 점찍었던 브루노 라즈, 헤수스 카사스, 세뇰 귀네슈 등 다른 3명의 외국인 지도자들 역시 요구하는 조건이 마쉬 감독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마쉬 감독을 연봉 외에 한국 대표팀만의 비전 등 다른 조건으로 설득할 수 없었다면, 다른 감독들과의 협상 역시 긍정적인 결과를 기다리기 어려운 게 냉정한 현실이다.

자금이 넉넉하지 않은 KFA로서는 위르겐 클린스만 전임 감독의 처참한 실패로 물게 된 위약금 여파가 뼈아프다. 어쩌면 애초부터 후보에 오른 외국인 감독들의 선임은 허울 좋은 그림일 뿐 불가능한 미션이었는지도 모른다.

KFA가 깊은 고심에 빠져 있는 사이, 어느덧 6월 A매치가 다가왔다는 사실도 염두에 둬야 한다.

한국은 6월 6일 싱가포르(원정), 11일 중국(홈)을 상대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을 치른다.

보다 긴 호흡으로 새 감독을 찾기 위해 3월 A매치를 황선홍 23세 이하(U23) 감독의 임시 사령탑 체제로 치렀지만, 아직도 뾰족한 묘수는 찾지 못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