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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내 특별수사 적자 계보로 꼽히는 주영환 부산고검 차장검사(54·사법연수원 27기)가 14일 사의를 표명했다.
‘특수통’인 주 검사장은 검찰 내 인재가 많다는 평을 받는 27기 내에서도 이원석 검찰총장, 한동훈 전 법무부 장관과 함께 ‘특수 트로이카’로 불렸던 인물이다. 2011년 대검찰청 저축은행 비리 합동수사단 팀장을, 2016년엔 ‘제2의 중수부’로 불렸던 검찰총장 직속 부패범죄특별수사단 1팀장을 맡았다. 2팀장은 한 전 장관이었다. 당시 수사단은 대우조선해양 비리 사건과 관련해 이명박 정부 경제 실세였던 강만수 전 KDB산업은행장을 구속기소해 유죄 확정판결을 받아냈다.
문무일 검찰총장 시절 대검찰청 대변인을 연임하는 등 요직을 거쳤던 주 검사장은 문재인 정부 시절 특수통 배제 기조의 영향을 받아 3수 끝에 검사장 승진에 성공했다. 지난 정부 마지막 법무부 기획조정실장을 맡았다.
주 검사장은 검찰 내부망 이프로스에 올린 사직글을 통해 “검찰의 사명은 범죄로부터 국민, 사회, 국가를 보호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최근 형사사법제도의 급격한 변화로 범죄 대응력이 느슨해졌다. 국민의 안전과 행복을 지켜줄 수 있는, 더 나은 형사사법시스템을 희망해 본다”고 적었다.
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