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당선인이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22대 국회의장 선거 출마선언을 하고 있다. 2024.5.8/뉴스1
22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 후보로 나선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당선인(6선·경기 하남갑)이 14일 “국회 다수당이 제안하는 법이 효능감 있게 통과돼 실제 국민의 피부에 닿는 정책으로 펼쳐질 수 있게 한다면 차기 유력한 대권 주자인 이재명 대표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며 “책임정치를 하겠다”고 말했다.
추 당선인은 이날 오전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서 ‘(추 당선인이) 의장이 되면 이재명 대표의 대권가도에 확실히 도움이 되겠는가’라는 진행자의 질문에 “국회가 할 일을 한다면”이라는 전제 하에 이같이 말했다. 최근 민주당 정성호·조정식 의원 등은 국회의장 경선에 출마했다가 중도 하차했다. 당 지도부가 의장으로 추 당선인을 사실상 추대하기 위해 친명(친이재명)계 교통정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추 당선인은 추대론이 ‘명심’(이 대표의 의중)이라는 이야기가 많다는 물음에 “당심이 곧 명심이고 명심이 곧 민심”이라며 “개혁 정치를 해내는 국회로 힘을 모으는 것이 민심에 부합하는 것이고 차기 대권주자인 이 대표의 마음일 것”이라고 했다. 이어 친명계에서 자신을 이 대표의 ‘대립군(代立軍)’으로 표현한 데 대해선 “당 대표가 차기 유력 대권주자이기 때문에 전면에 나서지 않더라도 여러 정책을 생산해낸다든가 당과 의회 사이에 유기적 역할 분담이 되지 않겠나라는 의미로 받아들인다”고 강조했다.
한편 추 당선인을 추대하기 위해 당 지도부가 교통정리에 나섰다는 말이 나온 데 대해 당내에서 비판이 나왔다.
민주당 우상호 의원은 지난 13일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5선, 6선쯤 되는 중진 의원들이 처음부터 나오지 말든가, 나와서 중간에 드롭(drop) 하는 모양을 보면서 자괴감 같은 게 들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회의장은 대한민국 권력 서열 2위 자리 아닌가”라며 “(의장 자리를) 당대표나 원내대표가 결정한다는 건 잘못된 것 같다”고 비판했다.
최재성 전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도 14일 YTN라디오 ‘뉴스파이팅 배승희입니다’에서 “(범야권 192석을 제외한) ‘8표의 정치’가 함의하는 바가 크다”며 “추미애 당선인이 공세적이고 공격적이고, 국회의장으로서의 일종의 중립성까지 뭉개면서 과연 소수의석을 가진 정당이나 8표의 정치를 잘 끌고 나갈 수 있을지 그런 것이 오히려 민주당 입장에서는 우려가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