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현지시간) 태국 경찰이 파타야의 한 저수지에서 플라스틱 통안에 한국인 관광객 A씨 시신이 담긴 것을 확인했다. (태국 매체 카오소드 잉글리시 홈페이지 캡처)
경찰청은 14일 0시경(현지 시간 13일 오후 10시경) 캄보디아 경찰과 한국 경찰 주재관이 프놈펜의 한 숙박업소에서 이 씨를 붙잡았다고 밝혔다. 경찰은 13일 오후 9시경 ‘이 씨로 보이는 한국인이 프놈펜에서 목격됐다’는 첩보를 입수해 이를 토대로 이 씨의 체포를 끌어냈다.
이 씨는 이달 초 김모 씨(39) 등 2명과 함께 파타야에서 한국인 관광객 노모 씨(34)를 살해하고 시신을 드럼통에 넣어 저수지에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 씨가 캄보디아로 출국한 사실을 확인하고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 적색수배를 내려 추적해 왔다. 경찰은 현지 경찰과 이 씨의 국내 송환을 협의할 방침이다.
또 다른 공범 이모 씨(26)는 12일 국내에서 체포돼 14일 구속영장이 신청됐다. 경찰은 우선 이 씨에게 살인방조 혐의를 적용했다. 그가 사흘째 이어진 경찰 조사에서 ‘살인에 가담하지 않았다’는 취지로 범행을 부인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씨의 구속 여부는 이르면 15일 오후에 결정된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까지 태국 경찰 수사상황 등을 공유하고 분석해 살인 방조 혐의를 적용한 것”이라며 “수사 상황에 따라 적용 혐의가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 씨와 김 씨 등 피의자들이 과거 불법도박에 가담했던 전력을 확인하고, 이들이 이번에도 금전과 관련된 이유로 범행을 저질렀는지 확인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들이 과거 불법 도박장 등에서 활동한 전력이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고 밝혔다. 한 태국 언론은 피해자 노 씨 지인의 증언을 인용해 ‘노 씨가 갱단 활동지인 아속 지역에서 이발과 마사지 사업에 참여했다’고 보도했다.
송유근 기자 big@donga.com
창원=도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