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동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 후보자. 2024.4.28. 뉴스1
오동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장 후보자가 판사로 재직하던 시기 국회의원에 출마한 정치인에게 후원금을 기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오 후보자는 후원금을 기부하며 자신의 직업을 ‘판사’가 아닌 ‘자영업’으로 기재한 것으로 파악됐다.
14일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실이 받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답변에 따르면 오 후보자는 2004년 3월 29일 이근식 당시 열린우리당 서울 송파병 국회의원 후보자에게 300만 원을 기부했다. 기부내역에는 오 후보자의 직업이 ‘자영업’이라고 적혀 있었다. 오 후보자는 1998년 부산지법 판사로 임관해 2017년 퇴임했는데, 당시 판사로 재직하고 있었음에도 직업을 자영업이라고 적은 것이다.
이에 대해 오 후보자 측은 “20년도 지난 일이라 정확히 기억나지는 않지만 아는 분에게 정치후원금을 낸 적이 있는 것 같다”면서도 “법 규정에 위배되는 부분이 없어서 그렇게 하지 않았나 생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오 후보자 측은 직업을 자영업이라고 적었던 이유에 대해서는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