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회장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및 SK그룹 회장은 14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제 56회 한일경제인회의에서 “만약 이대로 괜찮지 않다면 여태까지 해보지 않았던 것을 모색할 때가 되지 않았을까 싶다”며 이 같이 말했다.
최 회장은 이날 한일경제인회의에서 기조연설을 맡아 양국이 비슷한 상황에 처해 있기 때문에 위기를 함께 헤쳐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이어 “밖으로는 두 나라 모두 불안한 국제 정서의 한 가운데에 놓여있다”며 “대만 해협을 둘러싼 긴장관계, 미중 기술패권 경쟁과 국제분쟁 확산 등으로 지금은 공급망 관리가 아주 중요한 현안으로 떠올랐다”고 했다.
그러면서 최근 6개월 간 대한상공회의소와 일본상공회의소가 공동 연구한 결과를 내놓으며 “한일 양국이 관세를 전면 폐지하는 완전 무역자유화를 시행할 경우 두 나라 모두 실질 국내총생산(GDP)과 소비자 후생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최 회장은 “12개 산업분야를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한국은 기계산업을 제외한 전 산업분야에서, 일본도 대부분 산업분야에서 생산량이 증가할 것으로 나타났다”며 “피해업종이 상당히 많을 것이라는 우려와 달리 양국 모두에 혜택이 된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했다.
최 회장은 양국의 시너지를 확대하기 위한 ‘한일 경제협력연구플랫폼’을 설치하자고 제안했다. 최 회장은 “각 분야마다 어떻게 협력을 할지에 대한 연구를 플랫폼화 시켜 관련된 모든 사람들이 논의하는 것”이라고 했다.
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