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통합 불발, 우리가 못한 탓”
이우현 OCI홀딩스 회장(사진)이 14일 서울 중구 OCI빌딩에서 열린 지주사 출범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제약 및 바이오 신사업 투자 계획을 밝히며 이같이 말했다. 3월 한미약품그룹과 OCI그룹의 통합 실패 이후 제약 부문 사업 확장에 재시동을 건 것이다.
이 회장은 한미약품그룹과의 통합 실패에 대해 “격렬한 반대를 생각하지 못했다”면서 “OCI가 못하고 있다는 방증이기에 반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새로운 투자는) 천천히 가더라도 제대로 된 결과를 내겠다”면서 “한국보다는 해외 시장을 중점적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제약 및 바이오 분야의 성장 가능성이 큰 만큼 새로운 투자처를 찾아 나가겠다는 것이다.
OCI는 지난해 태양광 및 반도체 핵심 소재인 폴리실리콘을 생산하는 말레이시아 공장에 1조 원을 추가 투자하기로 했다. 생산 능력을 높여 폴리실리콘의 가격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다. 이 회장은 “2020년까지 중국과의 가격 경쟁에서 밀리면서 큰 어려움을 겪었다”라면서 “하지만 투자가 완료되면 원가 측면이나 양적 측면에서도 중국과 경쟁할 수 있는 체계가 완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