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슨 창업자 다이슨 경 “모든 신개발 제품에 AI 기술 적용 물걸레 회전만으론 청소효율 낮아 앞뒤회전-깨끗한 물로 신개념 청소”
다이슨의 창업자이자 수석 엔지니어인 제임스 다이슨 경
“다이슨은 세계 최초로 무선 진공청소기를 개발했습니다. 헤어드라이어에 고속 모터를 탑재한 것도 다이슨이 처음입니다. 이전에 보지 못한, 사람들에게 더 나은 제품을 만들고 싶습니다.”
글로벌 가전 기업 다이슨의 창업자이자 수석 엔지니어인 제임스 다이슨 경(77·사진)은 지난달 30일 본보와의 화상 인터뷰에서 “단순히 제품을 만들어 돈 버는 기업은 되고 싶지 않다”며 “끊임없는 혁신과 새로운 기술, 새로운 형식, 그것이 바로 내가 하고 싶은 일”이라고 강조했다.
다이슨 경은 2007년 영국 산업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영국 왕실로부터 기사 작위(sir)를 받아 ‘다이슨 경’으로 불린다.
다이슨이 올 3월 출시한 ‘슈퍼소닉 뉴럴 헤어드라이어’에도 AI 기술이 적용됐다. 다이슨이 독자 개발한 센서 기술이 탑재돼 과도한 열로 모발이 손상되지 않게끔 두피 상태에 따라 온도를 자동 조절한다. 또 다른 올해 신제품인 로봇청소기 ‘360 비즈 나브’도 AI를 활용한 매핑 기술을 적용해 주변 공간을 사람처럼 인지하도록 설계됐다.
최근 삼성, LG를 비롯해 로보락, 에코백스 등이 잇따라 신제품을 출시하며 경쟁이 치열해지는 로봇청소기 시장에 대해서는 “대부분이 아주 깨끗하게 청소하지 못하는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다이슨이 이번에 새로 출시한 물청소기 ‘워시(Wash) G1’에 대해서는 “일상 속 문제를 해결하는, 바닥 청소에 최적화된 제품”이라고 소개했다.
지난달 24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다이슨코리아 사무실에서 헤이든 브라운 다이슨 무선청소기 엔지니어가 물청소기 신제품 ‘워시 G1’을 시연하고 있다. 워시 G1은 물통과 오수통이 분리돼 청소기 롤러가 계속해서 깨끗한 물로 바닥을 닦도록 설계됐다. 다이슨코리아 제공
그러면서 이전의 물청소 제품은 걸레가 좌우 시계 방향으로 회전하기 때문에 청소 효율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워시 G1의 롤러는 좌우가 아닌 상하로 회전하는 방식이고, 양 끝에 있는 롤러 사이에 장착된 나일론 브러시가 중간에서 이물질들을 걸러내는 역할을 한다.
다이슨 경은 “기존의 물청소기는 먼지 등 바닥 이물질을 제대로 닦아내지 못하고, 회전하면서 퍼뜨리는 단점이 있다”며 “하지만 워시 G1은 바닥을 부드럽게 닦아내면서 이물질도 걸러내는 효율적인 물청소기”라고 했다.
그는 “한국은 새로운 기술에 관심이 많은 나라로 다이슨에 매우 중요한 시장”이라며 “특히 워시 G1을 설계할 때 바닥이 단단한 한국 주거 특성도 고려한 만큼 한국 소비자들의 관심이 클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워시 G1은 27일에 공식 출시된다. 가격은 89만9000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