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판 증인석 앉아 눈도 안마주쳐 “얼마줘야 하냐” 트럼프 육성 공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해결사’로 불렸던 전 개인변호사 마이클 코언(오른쪽)이 13일 뉴욕 맨해튼지방법원에 출석해 증언하는 모습을 담은 스케치. 코언은 “트럼프의 지시로 성추문 입막음 돈을 여성에게 건넸다”는 취지로 증언했다. 뉴욕=AP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해결사(fixer)’로 불렸던 마이클 코언 전 개인변호사(57)가 13일 뉴욕 맨해튼지방법원에서 검찰 측 증인으로서 한 발언이다.
코언은 지난달 15일 시작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성추문 입막음 의혹’ 형사재판에서 2016년 성추문을 폭로하려던 포르노 배우 스토미 대니얼스와 함께 핵심 증인으로 꼽혀 왔다. 그는 한때 “트럼프를 위해 총알도 맞을 수 있다”던 최측근으로, 당시 대니얼스에게 직접 돈을 건넨 인물로 알려졌다. 하지만 연방검찰에 기소돼 복역하며 관계가 틀어졌고, 이후 회고록 ‘불충(Disroyal)’ ‘복수(Revenge)’ 등을 펴내며 트럼프 전 대통령을 저격해 왔다.
코언은 “보스(boss)를 위해 자주 거짓말을 했다”며 “내 머릿속엔 임무를 완수해 그를 행복하게 해주는 것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CNN 방송에 따르면 그가 앉은 증인석은 트럼프 전 대통령 자리와 가까워졌지만 서로 눈도 마주치지 않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걱정한 대로 2020년 대선에서도 그는 여성 표심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크게 밀렸다. 이날 공개된 뉴욕타임스(NYT) 여론조사에 따르면 경합주 6곳의 여성 응답자 32%만이 당시 트럼프를 뽑았다고 답했고, 45%는 바이든 대통령을 찍었다고 답했다.
하지만 ‘2024년 대선이 오늘이라면 누구를 뽑겠는가’란 질문엔 여성 응답자의 34%가 트럼프 전 대통령을 꼽아 바이든 대통령(36%)보다 2%포인트 낮을 뿐이었다. 미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최근 “2016년 바이든 대통령을 지지했던 흑인 여성들이 바뀌고 있다”며 “그들은 현재 물가가 가장 큰 관심사”라고 전했다. 2020년 대선 때와 전선이 다르게 형성됐다는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