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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켈 “자유란 한계까지 자신을 몰아붙이는 것”

입력 | 2024-05-15 01:40:00

올해 11월 회고록 ‘자유…’ 출간 계획
“동독 유년기-정상들과의 대화 담겨”




“내게 자유란 나의 한계를 찾아내고, 그 한계까지 나 자신을 몰아붙이는 것이다.”

16년간 독일 총리로 재임했던 앙겔라 메르켈 전 총리(70·사진)가 11월 회고록 ‘자유: 1954∼2021년의 기억’을 출간한다. 2021년 총리에서 물러나며 정계를 은퇴했던 그는 3년 가까이 외부 발언을 자제했으나 회고록 출간 소식을 알리며 공식 메시지를 전했다.

13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독일 출판사 키펜호이어운트비치는 이날 메르켈 전 총리의 출간 계획을 공개했다. 출판사는 “약 700쪽 분량인 회고록에 동독 유년기와 학창 시절, 1989년 베를린 장벽 붕괴 뒤 시작한 정치 활동, 총리 재임 시절 세계 지도자들과의 대화 등을 담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메르켈 전 총리는 출판사를 통해 회고록 제목인 ‘자유’에 대한 소회를 밝히기도 했다. 그는 “자유란 무엇인가는 평생의 질문이었다”며 “자유는 배움을 멈추지 않는 것이며, 멈춰서 있지 않는 것이며, 정치를 떠난 뒤라도 계속해서 나아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1954년 서독 함부르크에서 태어난 메르켈 전 총리는 올 7월에 칠순을 맞는다. 동독에서 물리학자로 활동하다가 독일 통일 전후에 정치에 입문한 그는 기독민주당(CDU) 소속으로 연방 하원의원과 여성청소년·환경장관을 지냈다. 2005년부터 2021년까지 총리를 맡았다.

메르켈 총리는 2006년부터 2020년까지 포브스 선정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1위’를 한 해만 빼고 줄곧 차지했다. 미 타임지는 2015년 그를 올해의 인물로 뽑으며 “자유 세계의 총리(Chancellor of the Free World)”라 부르기도 했다. 은퇴 당시에도 독일 안팎에서 지지가 높았지만 “잠과 독서에 몰두하겠다”며 정치와 거리를 두겠다고 선언했다.



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