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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저씨 제발” 투신하려던 40대男 살린 여고생

입력 | 2024-05-15 01:40:00

교량 위서 다리 붙잡고 112에 신고
경찰, 김은우 양에 표창장 수여




경북 포항시의 한 여고생이 다리 위에서 강물로 뛰어들려고 한 40대 남성을 적극적으로 설득한 끝에 구해내 경찰 표창을 받았다.

14일 경북경찰청에 따르면 12일 오후 8시 53분경 112치안종합상황실로 다급한 목소리의 신고 전화가 접수됐다. 신고자는 포항중앙여고 3학년 김은우 양(18·사진)이었다. 김 양은 수화기 너머로 “어떤 아저씨가 강물로 뛰어들려고 한다. 빨리 출동해달라”고 외쳤다.

김 양은 학원을 마치고 귀가하는 길에 형산강 연일대교를 건너고 있었는데 다리 난간을 넘어 강물로 뛰어내리려는 40대 남성을 발견했다고 한다. 김 양은 “아저씨가 금방이라도 뛰어내릴 것 같아 난간 넘어 두 다리를 부둥켜안고 ‘이야기 좀 하자’며 계속 설득했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당시 수화기 너머로 김 양이 ‘제발, 제발’이라고 다급하게 외치는 목소리가 들렸다”고 설명했다.

신고 전화 3분 뒤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다. 경찰은 남성을 진정시킨 뒤 안전한 곳으로 이동시켰고 가족에게 인계했다. 경북경찰청은 13일 김 양이 소중한 생명을 구한 것에 대한 감사의 뜻으로 표창장을 수여했다. 김 양은 “아저씨가 살아서 다행이고 무슨 일인지는 몰라도 마음의 어려움을 잘 극복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안동=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