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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PPI 전망 상회에도 파월 “뜨거운 지표는 아냐” …나스닥 역대 최고치

입력 | 2024-05-15 10:22:00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AP뉴시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미 기준금리 인하까지 “인내심이 필요하다”며 현 고금리를 장기화할 가능성을 재차 시사했다. 하지만 물가 둔화에 대한 기대를 표하고, 금리 인상 가능성을 차단해 시장은 크게 반응하지 않았다. 오히려 나스닥지수는 테크 기업 실적 상승세가 더해져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14일(현지시간) 파월 의장은 1분기(1~3월) 미 인플레이션 둔화가 더뎌진 것을 언급하며 “순탄한 여정이 될 것이라 예상하진 않았지만 (1분기 인플레이션은) 예상했던 것보다 높았다”며 “이는 우리가 인내심을 갖고 제한적인 정책이 효과를 발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을 말해준다”고 말했다. 이어 “인플레이션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2%로 낮아질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려면 시간이 더 걸릴 것 같다”고 덧붙였다.

파월 의장의 발언은 이달초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기자회견과 대동소이했다. 금리 인상에 대해서도 선을 그었다. 달랐던 것은 파월 의장이 이날 발표된 생산자물가지수(PPI)에 대해 다소 긍정적 평가를 했다는 점이었다. 이날 미 노동부는 4월 PPI가 계절 조정 기준으로 전월 대비 0.5% 상승했다고 발표했는데 이는 시장 전망치(0.3%)를 웃도는 수치다.

파월 의장은 이에 대해 “나는 그것을 뜨겁다기보다는 (좋고 나쁜 소식이 뒤섞인) 혼합이라고 부르고 싶다”고 말했다. 직전월이 3월 PPI 전월 대비 상승률이 0.1% 하락으로 조정된 것은 인플레이션에 좋은 신호라고 평가한 것이다. 이어 “우리가 가진 데이터에 따르면 다음 조치가 금리 인상이 될 가능성은 낮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의 4월 PPI에 대한 비교적 긍정적 평가와 금리 인상 가능성 차단에 따라 나스닥지수는 이날 전장보다 122.94포인트(0.75%) 상승한 1만6511.18로 종가기준 최고 기록을 세웠다.

연준이 인플레이션 둔화 지표를 기다림에 따라 시장은 15일(현지시간) 발표될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주목하고 있다. 시장은 4월 CPI가 전월대비 0.4%, 전년대비 3.4% 오를 것으로 내다 보고 있다. ‘근원’ CPI 상승률은 전월대비 0.3%, 전년대비 3.6%로 예상되고 있다.

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