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서 ‘아프라스’ 협의체 회의 식약처 주도 출범, 韓 초대 의장국… ‘서울 2024 선언문’ 채택 협력 다짐 필리핀-호주-중국-인도네시아 등 안전 기준-정책 현황 실시간 공유 수출 규제장벽 해소 방안 논의도
식품의약품안전처는 13, 14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아시아태평양 식품 규제기관장 협의체인 아프라스(APFRAS) 회의를 열었다. 이번 회의에서 회원국들은 전략적 협력을 다짐하는 ‘아프라스 서울 2024 선언문’을 채택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제공
아시아태평양 국가들이 식품 규제 정보를 공유하는 데이터베이스 구축이 추진된다. 정부는 이를 통해 한국 식품 기업들의 글로벌 시장 진출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13, 14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아시아태평양 식품 규제기관장 협의체인 아프라스(APFRAS) 회의를 열고 전략적 협력을 다짐하는 ‘아프라스 서울 2024 선언문’을 채택했다고 14일 밝혔다.
● 아태 지역 식품 규제기관 협력 강화
아프라스는 지난해 5월 식약처 주도로 출범한 협의체로 한국이 초대 의장국이다. ‘식품 안전 혁신을 위한 새로운 여정’을 주제로 열린 올해 회의에는 필리핀 베트남 싱가포르 호주 뉴질랜드 중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태국 칠레 등 11개국과 세계보건기구(WHO), 국제식품규격위원회(CODEX), 유엔식량농업기구(FAO) 등 국제기구 3곳이 참가했다.
규제기관장들은 “빠르게 변화하는 글로벌 식품 규제환경을 분석하고 새로운 식품 안전 이슈에 대한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점에 의견을 모았다. 이를 위해 ‘식품 규제 정보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최신 식품안전기준과 규제 현황을 공유할 방침이다. 식약처 관계자는 “이를 통해 수출입 상대국의 규제 정책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식약처는 한국의 주요 식품 수출국인 중국, 인도네시아, 뉴질랜드와도 양자 회의를 열고 국내 제품이 수출될 때 규제장벽을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을 협의했다. 특히 중국에는 건강기능식품 수출 시 등록 절차를 개선해 줄 것을, 인도네시아에는 라면 수출 시 검사 성적서 제출 의무 폐지를 요청했다. 한국 식품 업계와 베트남, 태국, 필리핀 규제 당국이 만나 수출 절차 등을 문의하는 자리도 마련됐다.
● 서울광장서 ‘식품안전의 날’ 행사
식약처는 아프라스 회의와 함께 14일 ‘식품안전의 날’을 맞아 서울광장 등에서 기념 행사와 심포지엄을 열었다. 이번 기념행사의 주제는 ‘함께하는 식품 안전, 건강한 대한민국’이었다.
이에 앞서 13일에는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제23회 식품안전의 날 기념식’이 열렸다. 식약처는 향후 정책 추진 방향 등을 설명하고 식품안전정책의 개발과 전략 수립에 기여한 유공자를 포상했다. 식품안전 및 위생 연구 분야에서 성과를 낸 하상도 중앙대 교수가 훈장을,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식품안전관리를 선도한 이경훤 롯데중앙연구소장과 건강기능식품 업계 발전에 기여한 허석현 사단법인 건강기능식품협회 이사가 포장을 받았다.
디지털 식품안전 홍보관에선 스마트 해썹(HACCP·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 식품의 정보와 조리법 등을 살펴볼 수 있는 푸드 QR 등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식품 안전관리 정책을 소개했다. 신기술 적용 식품관에선 세포배양식품, 조리 로봇, 식물성·기능성 원료 등을 활용한 식품을 안내했다. 국민안심정책 홍보관에선 해외 직구 올바로 알기, 수입 식품 안전관리, 나트륨·설탕 저감 쿠킹 클래스 등도 열렸다.
국내외 식품 규제과학 전문가와 함께하는 ‘식품안전의 날 기념 규제과학 심포지엄’도 열렸다. 심포지엄에선 코리나 호크스 CODEX 사무총장, 모에즈 사나 WHO 식품영양규격 및 과학자문팀장 등이 연사로 나서 식품 위해 평가에 대해 소개했다.
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