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벤트 경기서 인사-덕담 나눠 SKT오픈 오늘 제주서 스타트
프로야구 KIA의 에이스 투수였던 윤석민(왼쪽)이 15일 SK텔레콤 채리티 오픈에서 최경주에게 인사하고 있다. 윤석민은 지난달 KPGA 프로 선발전을 통과했다. 서귀포=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준회원 9074번 윤석민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난 준회원 번호는 기억도 안 나. 정회원 190번 최경주입니다.”
15일 SK텔레콤 채리티 오픈이 열린 제주 서귀포시 핀크스 골프클럽. 프로야구 KIA 에이스 출신으로 얼마 전 프로 골퍼가 된 윤석민(38)은 한국 남자 골프의 레전드인 최경주(54)에게 고개 숙여 인사했다.
이날 윤석민은 KPGA투어 3승의 김한별과 한 조를 이뤄 골프 유튜버 심짱-최승진 조와 9홀 이벤트 경기를 했다. 최경주는 개그맨 이경규와 팀을 이뤄 ‘홈런 타자’ 출신 이대호-허인회 조와 대결했다. 윤석민은 프로답게 270m 안팎의 드라이버샷과 깔끔한 아이언샷을 보여줬다. 야구 국가대표팀에서 윤석민과 한솥밥을 먹었던 이대호(42)는 “(윤석민이) 프로가 되더니 샷 자체가 달라졌다”고 했다. 이들은 대회 상금 5000만 원을 최경주재단에 기부했다. 이 돈은 대한지적장애인골프협회와 SK텔레콤이 함께 개최하는 ‘SK텔레콤 어댑티브 오픈’에 쓰인다.
핀크스 골프클럽에선 16일부터 나흘간 KPGA투어 SK텔레콤 오픈(총상금 13억 원)이 열린다. 최경주가 21번째 컷 통과에 도전하고 김비오는 통산 3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작년 대회 우승자 백석현을 포함해 박상현, 이상희, 함정우 등 역대 챔피언들도 출전한다.
서귀포=이헌재 기자 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