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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혼산’ 김대호 사는 서대문 개미마을, 아파트촌 재개발 ‘시동’

입력 | 2024-05-16 08:31:00

MBC ‘나 혼자 산다’에서 공개된 김대호 아나운서의 서울 홍제동 집.(MBC 제공)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에 위치한 개미마을, 일명 ‘마지막 달동네’가 대대적인 재개발의 길을 걷게 될 전망이다. 최근 MBC 예능 프로그램 ‘나혼자 산다’(나혼산)에 출연한 김대호 아나운서의 집으로 큰 관심을 받았다.

15일 서대문구 등에 따르면 구는 홍제동 개미마을을 비롯해 홍제4재개발 해제구역 및 공공재개발에서 탈락한 문화마을 일대를 통합해 신속통합기획 재개발을 추진하기로 했다. 지난달 토지주를 대상으로 신통기획 후보지 동의서를 교부한 데 이어 최근 주민 설명회도 진행했다.

개미마을은 70여년 전 6·25전쟁 당시 피란민이 모여들며 형성된 판자촌으로 서울의 대표적인 노후 불량 주택지로 꼽힌다. 2006년 개발제한구역이 해제된 이후 여러 차례 개발이 추진됐지만 복잡한 소유관계, 낮은 사업성 등으로 번번이 좌초됐다.

최근에는 김대호 아나운서가 ‘나혼산’에서 개미마을에 있는 자신의 집을 소개해 관심을 끌기도 했다. 그는 방송에서 개미마을 단독주택을 2억 500만 원에 매수했다고 밝힌 바 있다. 영화 ‘7번방의 선물’에서 주인공이 살인 누명을 쓰고 교도소에 가기 전에 딸과 함께 살던 곳도 개미마을이다.

향후 종 상향 여부가 개발 변수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개미마을과 주변 모두 1종 일반주거지역이어서 용적률이 150%로 제한되고 4층 이하 다세대, 연립, 단독 등 저층 주택만 지을 수 있기 때문이다. 서대문구는 서울시와 종 상향 관련 논의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서울에 남은 주요 판자촌 미개발지로는 서초구 방배동 성뒤마을, 강남구 개포동 구룡마을, 노원구 중계동 백사마을, 성북구 정릉동 정릉골 등이 있다.

정릉골과 백사마을은 각각 지난 1월, 3월 자치구에서 재개발 마지막 관문인 관리처분계획 인가를 받고 이주와 철거를 준비하고 있다. 특히 백사마을은 18만 7979㎡ 부지에 최고 20층 높이, 2437세대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게 된다. 내년 착공해 2028년 완공하는 게 목표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