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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철 눈 이상 증세 ‘꽃가루 알레르기?’ 의심해 봐야하는 ‘안구건조증’

입력 | 2024-05-16 10:30:00


꽃가루와 미세먼지가 많이 날리는 봄철에 눈에 이상 증상이 느껴지면, 단순히 봄철 알레르기라고 생각하고 지나치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같은 증상으로 안과를 방문한 환자들을 살펴보면 최근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안구건조증’ 환자가 대다수다.

‘안구건조증’은 가장 흔하게 접할 수 있는 대표 질환 중 하나로 대기오염, 미세먼지, 스마트폰, 컴퓨터 및 냉난방기기 사용 증가로 젊은 세대에서도 빈도가 증가하고 있으며, 전체 인구의 유병률이 30~50%로 나타난다.

안구건조증이란 무엇이며, 눈이 건조하다고 느끼는 이유는 무엇일까? 안구건조증은 쉽게 말해 눈물이 적게 나오거나, 쉽게 증발해 눈 표면이 건조해지면서 충혈, 통증, 이물감 등 불편함을 느끼는 질환이다.

눈물은 단순히 물이 아닌, 3개의 층으로 이뤄져 있으며, 이 층은 각각 점액층과 수성층, 지방층이라고 불린다. 이 세 가지의 눈물층 중, 하나로도 문제가 생기면 전체적인 눈물의 질이 떨어지고, 안구건조증의 대표 원인이 된다.

주요 원인으로는 눈물의 기름층을 조절하는 마이봄샘 기능장애가 있다. 앞서 말한 3개의 층 중 기름층은 눈물의 증발을 막아준다. 이를 생성하는 것이 바로 ‘마이봄샘’이라 불리는 조직이다. 이 마이봄샘의 구멍이 막혀 염증이 생기거나 기름을 형성하지 못한다면 눈물이 빨리 건조되는 원인이 된다.

안구건조증은 다양한 발생 원인이 있고, 그에 따른 치료방법도 다양하기 때문에 아래와 같은 증상이 의심된다면 안과를 찾아 정확한 검사를 할 필요가 있다.



안구건조증 체크리스트
1. 아침에 일어나면 눈이 뻑뻑하다
2. 바람만 불면 눈물이 쏟아진다
3. 통증을 느끼고 시린 느낌이 든다
4. 햇빛이나 불빛 아래에서 눈을 뜨기 힘들다
5. 쉽게 눈이 충혈된다.
6. 눈곱이 자주 낀다.
7. 눈이 간지럽고 답답한 느낌이 든다.
8. 눈을 감을 때 이물감이 느껴진다.
9. 눈이 쉽게 피로해진다.
안구건조증은 에스트로겐의 분비가 줄어들면서 발생하기도 하며, 스마트폰과 컴퓨터의 사용시간 증가, 콘택트렌즈 착용, 피로, 스트레스, 음주, 흡연 등 다양한 원인이 있다. 이처럼 매우 다양한 원인으로 인해 복합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으며 재발이 쉽기 때문에 증상이 느껴진다면 전문적인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안구건조증은 약물치료와 물리치료를 통해 효과를 볼 수 있다. 항생제나 항염증제 등 약물을 꾸준히 투여해 경과를 지켜보는 방법과, IPL(Intense Pulsed Light) 레이저를 이용해 열과 진동을 눈꺼풀에 조사하는 물리치료 방법이 있다.

IPL 레이저 치료는 마이봄샘을 막고 있던 굳은 기름을 녹여서 빼주고 비정상적으로 확장된 혈관으로 인해 마이봄샘이 막혀 있는 경우, 확장된 혈관을 축소시켜 마이봄샘의 길을 열어주는 효과가 있다. 마이봄샘의 기능을 회복시켜 정상적으로 기름층이 분비되도록 하여 눈물이 잘 마르지 않도록 하는 것이 IPL의 기본적인 치료 원리다.

문성철 눈사랑안과(용인시 수지구) 대표 원장은 “안구건조증은 다양한 원인과 여러 증상을 나타내는 질병으로, 한 번의 치료로 완치되는 것이 아니다. 환자 본인에게 적합한 치료 방법을 상담하고 꾸준히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며 증상이 느껴질 때 지나치지 말고 정기검진을 세심하게 받을 것을 당부했다.

송치훈 동아닷컴 기자 sch5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