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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운전자 돈 뜯고, 지적장애인 기초수급비 편취한 일당 검거

입력 | 2024-05-16 11:05:00


유성민 전북특별자치도 전주완산경찰서 형사과장이 16일 전북자치도 전주시 전북특별자치도경찰청에서 ‘음주운전자 및 지적장애인 대상 공갈·사기 일당 검거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4.5.16/뉴스1

음주 운전자와 지적장애인들을 대상으로 공갈과 사기행위를 일삼은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전북 전주완산경찰서는 공갈 및 사기 혐의로 A 씨(20대) 등 15명을 검거했다고 16일 밝혔다. 이 중 주범인 A 씨 등 5명은 구속했다. 피의자 가운데 5명은 10대 미성년자였다.

A 씨 등은 지난해 8월부터 지난 2월까지 약 7개월간 전주지역 일대에서 음주 운전자 7명을 협박해 금품을 갈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지적장애인 4명에게 접근해 장애인 지원금 등을 편취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이 파악한 피해액수만 1억8000여만원에 달한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심야시간대 유흥가 주변에서 음주 운전자를 뒤따라가 경찰에 신고할 것처럼 협박하는 수법으로 금품을 갈취했다. 돈을 주지 않는 한 음주 운전자에 대해서는 집단 폭행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다.

A 씨 등은 치밀하게 범죄를 꾸렸다. 음주 운전자들을 대상으로 범행하기 위해 물색조와 추격조, 바람잡이조 등으로 임무를 나눴다. 이들의 범행으로 피해자들은 적게는 1000만원에서 2000만~3000만원 상당의 금품을 준 것으로 파악됐다.

또 A 씨 등은 은행업무에 서툰 지적장애인들을 상대로도 범죄를 저질렀다. 이들은 장애인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 신뢰를 쌓은 뒤 피해자 명의의 휴대전화로 금융 정보를 건네받아 대출을 실행하거나 장애인 기초 수급비를 편취한 것으로 드러났다.

범행에는 장애인 남성도 가담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장애인 남성은 시설이나 복지관에서 알고 지낸 장애인 지인들을 A 씨 등에게 소개시켜 줬던 것으로 확인됐다.

전주완산경찰서 형사과 관계자들이 16일 전북자치도 전주시 전북특별자치도경찰청에서 ‘음주운전자 및 지적장애인 대상 공갈·사기 일당 검거 브리핑’을 열고 압수한 증거자료를 정리하고 있다. 2024.5.16/뉴스1

A 씨 등 일당이 장애인 4명에게 편취한 액수는 1억1000만원 상당이다.

일당은 자금추적을 피하기 위해 피해자 명의 계좌로 여러단계에 걸쳐 송금한 것으로 파악됐다.

A 씨 등은 경찰 조사에서 “생활비를 마련하려고 그랬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현재 A 씨 등으로부터 압수한 통장 등을 토대로 집중 수사 중이다.

유성민 전주완산경찰서 형사과장은 “음주 운전은 그 자체로서 범죄행위일 뿐 아니라 또 다른 범죄의 표적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절대 해서는 안 된다는 점 명심해달라”며 “A 씨 등에 대한 조사를 마치는 대로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전주=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