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5일 “수도 평양의 북쪽 관문에 현대적인 새 거리, 전위거리가 웅장하게 솟아올라 의의깊은 준공의 시각을 맞이하였다”라면서 “전위거리 준공식이 지난 14일 성대히 진행됐다”라고 전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의 딸 주애가 두 달 만에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며 전보다 확연하게 성숙해진 행동을 보였다. 후계자 교육의 영향일 가능성과, 아버지인 김 총비서를 모시는 측근으로서의 역할 강화 가능성이 모두 제기된다.
조선중앙TV는 지난 15일 김 총비서가 지난 14일 평양 전위거리 준공식에 참석한 것을 보도했다. 이 자리에는 딸 주애도 동행했다.
김정은 총비서가 전위거리 준공식 행사장에 딸 주애와 함께 서있다. (조선중앙TV 갈무리)
김 총비서와 딸 주애가 전위거리 준공식 기념공연을 관람하고 있는 모습. (조선중앙TV 갈무리)
주애는 김 총비서가 준공 테이프를 끊을 때도, 아버지가 길을 걸으며 청년들의 손을 잡거나 얼굴을 쓰다듬을 때도 한 발 뒤에서 조용히 따라가기만 하고 앞으로 나서지 않았다.
지난해 8월 해군절 행사에 참석했던 주애는 김 총비서가 해군들과 만나는 장면에서 표정 관리를 하지 못하고 일그러진 표정을 짓는 등 보다 자유분방한 모습을 보였다. 이러한 전례와 비교해 보면 이번 행사에서 나타난 주애의 행동은 자연스러웠지만 확실히 절제된 모습이었다.
그러면서도 김 총비서는 기념공연을 보며 딸에게 귓속말을 하는 등 다정한 모습은 여전했다.
김 총비서와 딸 주애가 전위거리 준공식에 참석한 모습. (조선중앙TV 갈무리)
주애가 가장 최근 등장한 때는 지난 3월 15일 강동종합온실 준공 및 조업식에 참석했을 때다. 당시 북한 매체들은 주애를 두고 통상 최고지도자나 노동당을 지칭하는 ‘향도’라는 표현을 사용했는데, 이때 다시 주애의 후계자설이 크게 부각되기도 했다. 특히 북한 매체들이 첫 보도 후 향도란 표현을 모두 삭제한 것이 논란을 더 키웠다.
주애는 지난해 항공절(11월 29일)에 김 총비서의 공군사령부 방문에 동행했는데, 당시 공군의 시위비행을 참관하면서 아버지인 김 총비서보다 앞에서 찍힌 사진이 북한 매체들을 통해 공개된 바 있다. 이 역시 최고지도자의 권위에 맞먹는 모습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이번 행사에서 주애가 김 총비서의 뒤를 차분하게 따르는 모습이 연출된 것도 북한이 이같은 외부의 분석이나 시선을 의식했기 때문이라는 해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