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가 16일 필로폰 약 5.6kg을 밀크티 스틱으로 위장해 유통하려 한 피의자 2명을 구속하는 한편 공범 2명의 인터폴 적색수배를 요청했다. (서울경찰청 제공) 2024.5.16.뉴스1
마약 원료를 와인과 밀크티 스틱으로 위장해 밀반입한 뒤 국내에서 제조해 유통하려던 피의자가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액체 원료물질로 필로폰 5.6㎏(186억 원 상당·18만 6000 명 동시 투약분)을 제조한 후 유통하려 한 20대 남성 A 씨를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마약류 제조) 혐의로 검거했다고 16일 밝혔다.
중국 국적자인 A 씨는 해외 총책의 지시를 받고 입국해 지난 4월 인천 소재 호텔에서 와인병 6개에 액체 형태로 담겨 있던 원료물질을 가공해 필로폰을 제조한 다음 약 2㎏을 판매하다 지난달 23일 현장에서 검거됐다.
범행에 사용된 와인병은 시중에서 판매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원료물질과 와인의 색상·점성이 비슷해 외관상 분별이 어렵다고 설명했다.
밀크티 스틱으로 위장한 마약류. (서울경찰청 제공) 2024.5.16.뉴스1
1990년대 청소년 사이에서 소주에 섞어 ‘정글주스’로 남용된 기침 감기약 러미라는 2003년 향정신성의약품으로 지정됐다. 프레가발린은 신경통약을 구성하는 전문의약품으로 남용하면 환각 증상을 일으킨다.
위장 후 국내 유통하려 한 마약류. (서울경찰청 제공) 2024.5.16.뉴스1
경찰은 “마약류 제조는 발각 위험이 커 대개 완제품 형태로 들여오므로 이번 사건은 특이한 케이스”라며 “위장한 마약류 등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