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전쟁에서 전사한 고 류홍석 일병 귀환행사에서 가세로 태안군수(왼쪽 세번째)와 류 일병의 여동생 류영순 씨(오른쪽 세번째), 국방부 관계자 등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태안군 제공)/뉴스1
6·25전쟁에 참전해 나라를 위해 헌신하다 강원도 양구에서 전사한 고 류홍석 일병(1931~1951년)이 73년 만에 가족의 품에 안겼다.
17일 태안군에 따르면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은 이날 고 류 일병의 유족이 거주하는 안면읍 승언리를 찾아 그의 유품을 여동생 류영순 씨(86)에게 전달했다.
이 자리에는 가세로 군수를 비롯해 국방부 관계자와 지역 주민들이 함께해 호국 영웅의 귀환을 반겼고, 신원 확인 통지서 낭독과 6·25전쟁 참전 기장 수여, ‘호국의 얼’ 함 전달, 헌화 및 경례, 묵념 등이 진행됐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은 2011년 10월 17일 양구군 동면 오상골에서 고 류 일병의 유해를 발굴했고, 이후 유해에서 DNA를 채취해 여동생 류영순 씨의 DNA와 대조한 결과 지난달 남매 관계로 최종 확인됐다.
홍성에서 살다 결혼 후 태안 안면읍에서 60여 년간 거주해온 류영순 씨는 “20세의 어린 나이에 나라를 위해 희생한 오빠를 이렇게 만나게 돼 감격스럽다”며 “오빠가 오랜만에 동생을 보러 와줘서 정말 고맙고 이제라도 편히 쉴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군 관계자는 “국가를 위기에서 구한 고인의 헌신에 깊이 감사하다”며 “뒤늦게나마 가족의 품으로 돌아온 고인의 명복을 6만여 군민과 함께 빌겠다”고 말했다.
(태안=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