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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수동이 ‘러너 성지’로 거듭난 순간… 호카 플라이랩, 러닝마니아 솔깃 체험 한가득

입력 | 2024-05-17 12:02:00

호카 플라이랩 팝업 오는 19일까지 운영
흥미로운 발 상태 3D 측정·제품 체험 마련
원하는 제품 신고 러닝머신 체험
사전 신청 통해 ‘호카 런 클럽’ 참여 가능




미국 데커스아웃도어가 전개하는 스포츠 브랜드 호카(HOKA)가 국내 젊은 세대 ‘핫플레이스’로 떠오른 성수동을 찾았다. 체험형 팝업 스토어를 열고 러닝의 즐거움에 초점을 맞춘 브랜드 경험을 선사한다.

호카는 16일 서울 성동구 성수동 소재 오우드 성수 1호점에 마련한 ‘호카 플라이랩(FlyLab)’ 팝업스토어를 개관하고 운영에 들어갔다. 팝업스토어는 오는 19일까지 4일간 운영한다. 일반 소비자 관람은 17일부터 가능하다.

호카 플라이랩은 아기자기한 카페와 맛집이 골목에 숨어있고 ‘팝업스토어거리’로 알려지고 있는 성동구 연무장길에 들어섰다. 오래된 건물이 많아 허름한 분위기지만 유명 브랜드 팝업스토어가 오픈하면 사람들이 모여들면서 거리 분위기가 달라진다. 이번 호카 팝업스토어도 마찬가지다. 팝업스토어 건물 외관 전체를 브랜드 시그니처 컬러인 파란색(짙은 하늘색에 가까운)으로 칠하고 호카 로고를 더했다. 팝업스토어 입구에는 대형 스크린을 설치해 브랜드 영상 콘텐츠를 보여준다. 지나가던 사람들이 발걸음을 멈추고 영상을 시청하거나 사진을 찍기도 했다.

호카 플라이랩 팝업스토어

호카는 아웃도어 스타일인 고프코어 패션과 함께 급성장한 신발 브랜드다. ‘살로몬’도 고프코어 패션 트렌드에 맞춰 아웃도어 기능성 슈즈 제품이 많은 인기를 끈 브랜드다. 두 브랜드 모두 프랑스 알프스 산맥에서 시작됐다는 공통점이 있다. 다만 살로몬이 산악 트레일러닝 위주로 남성적이고 거친 느낌이 강한 반면 호카는 조금 더 여성적이면서 부드러운 이미지를 보여준다.

또한 두 브랜드 모두 일반 러닝이나 트레일러닝, 등산용 및 레저용 등 아웃도어 기능성 제품 라인업을 갖췄다는 공통요소가 있지만 고객층이나 신제품, 브랜드 활동 등을 살펴보면 지향점이 다소 차이가 나는 흐름을 확인할 수 있다. 살로몬의 경우 최근 메리제인 구두 스타일 ‘RX 메리제인’이 인기 돌풍을 일으켰지만 여전히 산악용 제품에 중점을 두고 있고 호카는 꾸준히 일반 러닝 분야를 강화하는 모습이다.

이날 오픈한 호카 팝업스토어 역시 러닝 기능성에 초점을 맞춘 체험형 공간으로 선보였다. 호카 관계자는 “호카는 독보적인 기술력을 통해 일상부터 아웃도어까지 어떠한 환경에서도 편안한 착화감과 안정성을 제공하는 브랜드”라며 “이번 호카 플라이랩 팝업은 브랜드가 추구하는 ‘조이풀 퍼포먼스(joyful performance)’ 경험을 소비자에게 전달하기 위해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나흘간 ‘러너 성지’로 거듭나는 성수동… 발 상태 3D 측정·제품 체험 운영
특히 팝업스토어에서는 신제품 소개와 함께 원하는 제품 러닝머신 체험, 발 사이즈 추천 등 일상에서 흔하지 않은 러닝 관련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기 때문에 달리기를 즐기는 소비자에게 흥미롭고 유익한 경험이 될 것으로 보인다. 4일에 불과한 팝업스토어 운영 기간은 다소 아쉬울 수 있다.

입구를 지나 팝업스토어에 들어가면 가장 먼저 브랜드 히스토리 공간이 나온다. 알프스에서 시작된 브랜드 역사를 소개하는 공간이다. 각 공간마다 도슨트가 있어 간략하게 안내를 받을 수 있고 궁금한 점을 물어볼 수도 있다. 다음은 신제품 전시와 포토부스 공간으로 이어진다. 신제품 ‘씨엘로X1’과 ‘스카이워드X’ 2종이 전시됐고 화려한 네온컬러 조명과 전신거울, 달리기자세를 취한 마네킹 등이 준비됐다. 방문객은 전신거울을 활용해 셀카를 찍을 수 있고 마네킹이나 신제품 옆에서 사진을 촬영할 수 있다. 팝업스토어에서 촬영한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업로드하면 기념품을 증정하는 이벤트도 운영한다.

발 상태 3D 측정 '세이프사이즈'. 러닝에 적합한 사이즈를 추천하고 맞춤 제품을 제안한다. 다만 사이즈는 예상보다 큰 사이즈를 추천한다.

포토부스를 지나면 팝업스토어 하이라이트가 시작된다. 신제품 체험 공간으로 씨엘로X1과 스카이워드X를 자세히 살펴보거나 직접 만져볼 수 있다. 바로 옆에는 센서 스캔을 통해 발 모양을 3D로 측정·분석해 주는 ‘세이프사이즈’ 체험을 운영한다. 발볼과 길이, 용도 등에 맞춰 러닝에 적합한 사이즈를 제시하고 맞춤 제품도 추천해준다. 직접 체험해봤을 때 평소 신는 사이즈보다 1.5cm 큰 사이즈를 추천하는 결과가 나왔다. 다소 의외의 결과다. 오래 걷거나 달리면 발이 붓기 때문에 이를 감안해 큰 사이즈를 제안한 것이라는 설명이지만 실제 착용해오던 사이즈와 차이가 커서 쉽게 수긍되지는 않았다. 보통은 세이프사이즈 추천 사이즈에 맞춰 데모제품을 받지만 일상용도 사용을 가정해 평소 신던 정사이즈 제품을 요청했다. 체험을 위한 데모제품은 팝업스토어 내에서 경험해보고 다시 반납해야 한다.

원하는 제품을 직접 체험할 수 있다. 신어본 제품은 호카 클리프톤9. 정사이즈도 넉넉하게 잘 맞는다.



베스트셀러로 알려진 본디 시리즈를 신어보고 싶었지만 맞는 사이즈가 없어 비슷한 스타일의 클리프톤9을 골랐다. 개인적으로는 정사이즈가 편하게 잘 맞았다. 앞쪽에 공간이 약간 남아 있어 오래 걸어 발이 붓더라도 충분히 편하게 착용이 가능해 보인다. 중창과 밑창이 두툼하기 때문에 오버사이즈 청키 슈즈처럼 보이지만 경량 소재 덕분에 무게는 매우 가볍다. 밑창은 상당히 푹신푹신하다. 탄성도 있어 걸을 때마다 약간씩 통통 튕기는 느낌이다. 클리프톤 시리즈 9번째 모델로 아웃솔을 높이고 무게는 250g 미만으로 줄였다고 한다. 또한 새로운 폼을 적용해 러닝 시 반응성을 개선했다고 호카 측은 설명했다. 호카 제품 중에서는 가장 푹신한 제품 중 하나라고 한다. 체험용 제품으로 갈아 신고 3층짜리 건물에 마련된 ‘트레드밀존’으로 들어가 직접 러닝화 성능을 체험해볼 수 있다. 느린 속도부터 빠른 질주까지 경험할 수 있도록 안내직원들이 돕는다.

트레드밀존과 휴식, 호카 런 클럽으로 운영하는 공간

트레드밀존에서 방문객이 체험용 제품을 직접 착용하고 러닝을 경험해보고 있다.

호카 런 클럽에 참여한 러너들. 매장에서 QR코드로 사전에 접수를 한 러너들이 모였다.

2층은 주요 제품 전시와 휴식 공간으로 구성됐다. 저녁 시간대에는 ‘호카 런 클럽’으로 운영하기도 한다. 이날 저녁에도 사전접수를 한 러너 30~40명가량이 그룹 러닝을 위해 모여 있었다. 오는 18일과 19일에도 호카 런 클럽을 운영하고 러닝 관련 전문가 마스터클래스도 준비 중이라고 한다. 호카 런 클럽 참여는 각 매장에 비치된 QR코드를 통해 신청 가능하다고 한다.

호카 관계자는 “러너들이 모여 함께 달리는 호카 런 클럽은 브랜드 코어(core) 프로그램 중 하나”라며 “이번 팝업스토어 런 클럽은 전문가와 함께 러닝을 경험해볼 수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호카 브랜드를 보유한 데커스아웃도어는 미국 소재 나스닥 상장 기업으로 다양한 슈즈 브랜드를 거느리고 있다. 지난 1995년 어그를 인수해 세계적인 기업으로 거듭났고 2002년에는 테바 브랜드를 인수했다. 호카의 경우 2013년 데커스아웃도어에 합류했다. 국내 시장에서는 신발 도매업체 조이웍스가 호카 판매와 유통을 맡고 있다.

포토부스에 화려한 네온컬러 조명, 전신거울을 배치했다.

신제품 호카 씨엘로X1

신제품 호카 스카이워드X

신제품 전시 공간. 호카 씨엘로X1과 스카이워드X 2종을 신제품으로 선보였다. 일상이나 패션 용도보다는 러너를 위한 제품으로 적합해 보인다.

김민범 동아닷컴 기자 mb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