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나눔 해놓은 책들을 거래장소에 내팽개쳐놓은 주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 캡처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는 ‘당근 나눔 비매너 어이가 없네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 씨는 “오늘 책을 당근으로 나눔 받기로 해서 아침에 판매자한테 당근톡이 왔다”며 “근데 톡을 보자마자 엥? 뭐지? 무슨 상황이지 싶었다. 처음엔 멍했다가 점점 기분이 더러워졌다”며 사진 한 장을 공개했다.
A 씨는 “아니 누굴 거지로 아나, 아님 와서 쓰레기 청소해달라는 건가”라며 “진짜 살다 살다 별 이상한 사람을 다 본다. 당근 매너온도도 좋던데 다 믿으면 안 되겠다”라고 말했다.
해당 사연을 들은 누리꾼들은 “공짜 나눔이라고 받는 사람이 거지인 것은 아닌데 ”, “분리수거가 귀찮아서 나눔한 것 같다”, “나눔의 의미를 퇴색시켰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중고거래플랫폼 ‘당근’은 이용자가 자신의 동네를 GPS로 인증하고 해당 지역 안에서 이웃들과 중고물건을 거래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이용자에게 표시된 ‘매너온도’는 사람의 평균 체온인 36.5도로 시작하는데, 거래를 통해 신뢰도를 쌓으면 99도까지 올릴 수 있다. 다만 일정시간동안 거래를 지속하지 않으면 매너 온도는 하락할 수 있다.
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