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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을 대표하는 우량 대기업 30곳의 주가 흐름을 반영하는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다우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장중 4만 선을 찍었다. 미 기준금리가 22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음에도 인공지능(AI) 열풍과 탄탄한 소비, 금리 인하기대감이 더해져 역사적 지수의 이정표(milestone)를 세운 것이다.
16일(현지 시간) 오전 미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장중 40,051.05까지 올라갔다 차익 실현 물량에 밀려 전장 대비 0.1% 내린 39,868.38에 마감했다. 2020년 11월 팬데믹 증시 열풍이 불었던 당시 3만 포인트를 넘어선 지 3년 6개월 만이자 873거래일 만에 1만 포인트를 늘어났다.
종가기준 4만 포인트 돌파에는 실패했지만 대기업 30개 중심이라 ‘몸이 무거운’ 다우지수가 비교적 빠른 시간안에 이정표를 돌파한 것은 미국 경제의 파워를 반영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우지수는 1896년 뉴욕증시 초창기에 투자자에게 미경제 상황을 보다 쉽게 알려주기 위해 고안된 지수다. 현재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 아메리칸익스프레스, 골드만삭스 등이 포함돼 있다.
일각에선 미 증시 랠리가 경제 양극화를 심화시킨다는 지적도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에 따르면 미 상위 10% 자산가가 상장 주식 93%를, 상위 1%가 54%를 차지하고 있다. CBS방송은 “다우 4만 돌파는 미국에 두 개의 경제가 있다는 걸 일깨운다”며 “고금리에 이자소득이 높은 자산가는 주식 투자로 더욱 부를 쌓고, 금리에 취약한 젊은 층과 저소득층은 증시 랠리에서 소외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