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백서 놓고 친한-친윤 신경전 계속
국민의힘 백서 특위는 이날 국회에서 정영환 전 공관위원장과 이종성 의원, 이철규 의원 등 공관위원이 참석한 가운데 공천 평가회의를 열었다.
이날 회의장 안팎에서는 총선 패배에 대한 ‘한동훈 책임론’을 둘러싸고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조 위원장은 회의에 앞서 “특정인을 공격할 의도는 없지만 책임은 다르다”며 “한 전 위원장과 윤석열 대통령에게도 4·10 총선 패배의 책임이 있다고 목에 칼이 들어와도 이야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당시 사무총장으로 당연직 공관위원이었던 장동혁 의원은 “참석하지 못할 날짜를 못박고 ‘많은 사람들이 함께하지 못한 안타까운 현실을 목도하고 있다’고 표현하는 것이야말로 안타깝다”고 받아쳤다. 장 의원은 이날 오동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 후보자 인사청문회 일정으로 불참했다. 박상수 조직위원장도 “백서에 한동훈 책임론을 싣고 이를 명분으로 추궁하려는 것”이라고 반발했다.
22대 총선 공천 심사를 이끌었던 정 전 위원장은 회의에서 “한 전 위원장이 엄청나게 기여했다”면서 “2020년 제21대 총선보다 이번 22대 총선에서 국민의힘에 6석을 더 줬다. 국민의힘에 엄중한 심판을 하면서도 희망의 그루터기를 줬다”고 평가했다. 정 전 위원장은 회의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서도 “한 전 위원장이 안 왔으면 판이 안 바뀌었을 것”이라며 “마지막 순간까지 해볼 만하지 않았나. 그러니까 엄청나게 기여한 것”이라고 옹호했다. 그러면서 “한 위원장이 책임이 있으면 나도 100% 책임이 있는 것이고, 윤 대통령도 책임이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총선백서 특위는 설문조사 분석을 마친 뒤 한 전 위원장을 면담하겠다는 계획이다. 조 위원장은 “당의 최고 지도부를 운영했던 사람에 대한 예우를 갖추는게 맞다”며 “해야 할 숙제를 마치고 입장을 들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